신성호 전 IBK투자증권 사장
"올 코스피지수 상단 2600…시장 기대치 낮춰야"
4분기에 비용 한번에 반영…영업이익에 대한 기대 과해
'가치투자자' 이채원 대표 "개별종목 장세 펼쳐질 것"
[ 송종현/강영연 기자 ] 올해 증시를 보는 여의도 증권가 시각은 대체로 낙관적이다. 상당수 증권사의 코스피지수 예측치 상단은 2800~3000이다. 코스피지수가 지금보다 14~24% 추가 상승할 여력이 있다는 분석이다.
이처럼 낙관론이 대세로 자리 잡은 가운데 신중론자들도 있다. 30여 년 증권맨 생활에 마침표를 찍고 지난해 9월 퇴임한 ‘1세대 애널리스트’ 신성호 전 IBK투자증권 사장은 “올해 코스피지수 상단은 2600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올해도 코스피지수가 오르긴 하겠지만, 최근 시장의 기대치는 너무 높다”는 주장이다.
신 전 사장을 비롯한 신중론자들이 올해 유가증권시장을 보수적으로 보는 가장 큰 이유는 상장사들의 실적 증가세 둔화다. 대부분 애널리스트는 올해도 전년에 이어 영업이익이 늘어날 것이라는 데 이의를 달지 않는다. 이 가운데 신중론자들은 ‘영업이익 증가폭 둔화’에 주목해 “유가증권시장 투자 열기가 지난해 같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
작년 한 해 유가증권시장 상승세를 주도한 업종 대표주들의 올해 영업이익 증가폭도 대부분 작년보다 축소될 것이라는 게 증권업계 시각이다. 작년에 전년 대비 영업이익이 86.76% 늘어난 것으로 추정된 삼성전자는 올해 21.00% 늘어나는 데 머물 것으로 예상된다. LG화학과 포스코의 올해 영업이익 예상 증가율은 4.15%와 5.90%다. 작년의 50.39%와 65.44%보다 큰 폭으로 둔화될 전망이다.
“작년 11월 마지막주부터 한국 대형주 ‘팔자’에 나섰던 외국인들이 2017년 4분기 실적이 윤곽을 드러내는 1월 중 귀환할 것”이란 낙관론자들의 전망에 대해서도 신중론자들은 “동의할 수 없다”는 반응이다. 지난해 11월27일부터 증시 폐장일까지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3조1113억원어치를 팔아치웠다.
NH투자증권에 따르면 지난 5년간 유가증권시장 상장사의 4분기 실제 영업이익은 증권사 추정치보다 15.4% 적었다. 김재은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한국 기업들은 4분기에 비용을 한꺼번에 반영하는 경향이 있어 추정치보다 실제 실적이 덜 나오는 게 일반적”이라고 설명했다.
이런 흐름 속에선 시장이 한 방향으로 흐르기보다 개별 종목장세가 펼쳐질 가능성이 높다는 게 신중론자들의 주장이다.
이채원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 대표는 “정보기술(IT)주 열풍이 한풀 꺾인 지금은 딱히 주도주로 꼽을 만한 업종이 보이지 않는다”며 “올해엔 개별 종목 위주 장세가 펼쳐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따라서 “종목의 본질 가치보다 얼마나 싸게 거래할 수 있는지가 중요해질 것”이라는 설명이다.
송종현/강영연 기자 screa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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