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아침의 인물] 필리핀 독립운동의 아버지 호세 리살

입력 2017-12-29 19:16
경제와 문화의 가교 한경


[ 임근호 기자 ] 1896년 12월30일 스페인 식민지 시절 필리핀 수도 마닐라에서 공개 총살형이 거행됐다. 처형당한 인물의 이름은 호세 리살. 그의 나이 불과 서른다섯이었다. 리살은 ‘필리핀 독립운동의 아버지’라 불린다. 그가 처형된 장소는 ‘리살 공원’으로 꾸며져 그의 동상과 추모 시설이 들어섰다. 12월30일은 ‘리살 기념일’로 법정 공휴일이다.

리살은 1861년 6월 필리핀 라구나주 칼람바에서 태어났다. 집이 부유했고, 어렸을 때부터 총명했다. 의사가 되기 위해 유학 간 스페인에서 스페인의 식민 지배를 비판한 소설 《놀리 메 탕헤레》를 발표해 이름을 떨쳤다. 스페인 정부에 의해 이 책은 불온서적으로 지정됐다. 리살은 퇴학당하고 필리핀으로 쫓겨났다.

필리핀에 돌아온 리살은 ‘필리핀 민족 동맹’을 결성하고 스페인 식민통치 비판에 나섰다. 오랜 식민 지배로 무뎌진 민족의식을 다시 일깨우려 했다. 무장투쟁론에 반대하고, 스페인 식민통치의 개혁과 자치 운동을 촉구했다.

그는 1896년 8월 시작된 무장투쟁 독립운동인 ‘필리핀 혁명’의 배후로 지목돼 사형을 선고받았다. 그의 죽음은 필리핀인들의 독립 의지를 불사르는 계기가 됐다. 필리핀은 미국의 도움을 받아 1898년 6월12일 독립을 선언했다. 1565년 스페인의 식민 지배를 받은 지 333년 만이었다.

임근호 기자 eig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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