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특선 TV영화 편성표] '밀정'·'군도'·'역린'·'설국열차'…추석 영화 재탕

입력 2017-12-29 14:46
한해를 마무리할 연말 시상식 시즌이 다가왔다. 채널을 아무리 살펴 보아도 가요대상, 연기대상, 연예대상이 TV를 독식 할 예정이다. 이같은 방송이 지루하다면 TV 특선 영화로 눈을 돌려봐도 좋다. 지난 설, 추석 특선 영화로 편성된 작품들이 대부분이지만 좋은 영화는 오래 볼 수록 좋으니 말이다.

29일 23시 KBS1은 현빈, 정재영, 조정석 주연의 영화 '역린'(2014)을 편성했다. 이 영화는 정조 즉위 1년, 왕의 암살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살아야 하는 자, 죽여야 하는 자들의 엇갈린 운명을 통해 역사 속에 감춰졌던 숨막히는 24시간을 그린 작품이다. 드라마 '더킹 투 하츠'의 연출을 맡았던 이재규 감독의 영화다.

30일 22시 30분 JTBC는 지난 추석특선영화였던 '밀정'(2016)을 방영한다. 이 영화는 1920년대 상해 임시정부 동료들을 배신하고 일본 경찰이 된 이정출과 의열단 2인자 김우진을 중심으로 친일과 항일에 대한 이야기를 흥미롭게 그려냈다. 혼돈의 시대를 살아낸 두 인물을 통해 우리는 끝 없는 공감을 불러일으킨다.

같은 시각 TV조선에서는 하정우, 강동원, 이성민, 조진웅, 마동석 등이 출연한 영화 '군도-민란의 시대'(2014)를 방송한다. 기존 사극과 달리, 백성의 시각에서 조선 후기, 탐관오리들이 판치는 망할 세상을 통쾌하게 뒤집는 의적들의 액션 활극으로 하정우의 스킨헤드 변신 등이 눈길을 끈다.


EBS는 봉준호 감독 연출, 송강호 출연 영화 '설국열차'를 31일 22시 55분 편성했다. 새로운 빙하기, 인류 마지막 생존지역인 열차 안에서 억압에 시달리던 꼬리칸 사람들의 멈출 수 없는 반란을 강렬한 드라마와 숨 가쁜 액션에 담은 2013년 개봉작이다.

같은 날 TV조선은 23시 40분 황정민 주연 영화 '히말라야'(2015)를 방송한다. 이 영화는 히말라야 등반 중 생을 마감한 동료의 시신을 찾기 위해 기록도, 명예도, 보상도 없는 목숨 건 여정을 떠나는 엄홍길 대장과 휴먼 원정대의 가슴 뜨거운 도전을 그리며 황정민 외 라미란, 정우 등 연기파배우들이 출연해 따뜻한 감동을 전한다.

2018년 새해 첫 특선 영화는 마블의 히트작 '어벤져스 : 에이지 오브 울트론'(2015)이다. EBS에서 정오 방영된다. 이어 KBS2도 14시 50분 '꾸뻬씨의 행복여행'을 편성했다. 매일 불행하다고 외치는 사람들을 만나는 런던의 정신과 의사가 진정한 행복의 비밀을 찾아 전 세계로 여행을 떠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힐링영화다. 지난 크리스마스에 이어 한 번 더 방영된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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