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전주에서 실종된 고준희 양이 친아버지와 내연녀 어머니에 의해 이미 8개월 전 유기됐던 것으로 드러났다.
29일 전북경찰청에 따르면 전날 오후 8시께 친부 고모 씨는 "숨진 준희를 군산 야산에 버렸다"고 범행을 자백했다.
경찰은 고씨가 유기했다고 진술한 야산을 수색해 7시간여 만에 수건에 싸인 채 숨져 있던 준희양을 발견했다. 당시 시신에 특별한 상처는 보이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고씨가 준희양을 유기했다고 털어놓은 시점은 무려 8개월 전인 지난 4월 27일이다. 그는 자신과 내연녀 어머니 김모 씨 행적을 수상하게 여긴 경찰이 4월 26일부터 27일 사이 행적을 묻자 범행을 실토했다.
이들 진술을 종합하면 고씨는 4월 26일 오후 김씨에게 "병원 진료를 부탁한다"며 준희양을 맡겼다.
하지만 A씨가 이날 야간근무를 마치고 전주시 덕진구 인후동 원룸에 도착했을 때 준희양은 입에서 토사물을 쏟은 상태였다.
준희양은 음식물에 기도가 막혀 이날 오후 11시께 사망한 것으로 경찰은 추정했다.
고씨는 "준희가 숨지면 생모와의 이혼소송과 양육비에 문제가 생길 것 같아 유기했다"고 말했다.
경찰은 고씨와 김씨를 긴급체포하고 사건 경위를 조사 중이다.
경찰 관계자는 "아직 범행 경위가 정확히 밝혀지지 않아 추가 조사가 필요하다"며 "내연녀와 범행을 공모했을 가능성도 열어두고 수사하겠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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