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와 문화의 가교 한경
[ 신경훈 기자 ]
오래된 집 창가에 푸른 잎들이 달려 있다. 싱싱한 이파리 사이 낡은 창틀 안으로 앙상한 나무가 서 있는 겨울 풍경이 보인다. 여름과 겨울이 공존하는 이 신기한 장면은 미국 사진가 토드 월의 작품인데, 사진 속에 사진을 합성해 넣은 것이다. 디지털 작업을 통해 자신의 철학을 더욱 자유롭게 표현할 수 있다는 이유로 요즘 일부 사진가들이 따르는 방식의 사진이다.
세상은 다면적인 것으로 가득차 있다. 낡고 진부한 것처럼 보이지만 그 안에 새로움이 엿보이기도 하고, 행복해 보이는 삶의 내면엔 슬픔이 가득차 있기도 하다.
청춘과 황혼, 푸르름과 앙상함을 함께 보여주는 이 사진은 바로 우리 인생의 단면이기도 하다.
신경훈 기자 khshi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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