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안부 3000여명 직무급제 적용
[ 백승현/박상용 기자 ] 행정안전부에서 일하는 비정규직 근로자 3000여 명이 내년 1월부터 차례로 정규직으로 전환된다. 용역업체 직원을 무기계약직으로 직고용하는 방식이다.
행안부는 27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정부청사 정규직 출범식’을 열어 3076명을 정규직으로 전환한다고 발표했다. 정부부처 비정규직 근로자의 정규직 전환이 본격화되는 신호탄이다.
전환 대상은 청소, 시설관리, 특수경비 등의 분야에서 일하는 용역업체 근로자 2885명과 행정실무관, 연구원 등 기간제 근로자 191명이다. 정규직으로 전환되더라도 신분은 민간인으로, 공무원연금을 적용받지 않는다.
임금체계는 기존 호봉제 대신 직무급제를 도입한다. 정부부처에서 무기계약직을 고용하면서 호봉제가 아니라 직무급제를 도입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직무 난이도(1~7급)와 근속연수에 따라 1~6단계로 구분해 임금을 책정한다. 각각의 용역회사에 소속돼 서로 다른 임금을 받던 근로자들은 직무와 연차가 같으면 동일한 임금을 받는다. 임금은 평균 16%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인천공항공사의 1만 명 전환에 이어 행안부까지 대규모 정규직화에 나서면서 공공부문의 정규직 전환 바람은 한층 거세질 전망이다. 김부겸 행안부 장관은 “이번 정규직 전환은 고용불안을 해소하고 청사에서 일하는 근로자의 처우를 개선하는 데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백승현/박상용 기자 argo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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