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와 아마추어가 한 조로 묶여 골프 라운드를 하는 정규 프로골프 대회가 국내에서 처음으로 열린다.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 오랫동안 인기를 끌어온 ‘AT&T 페블비치 프로암’과 비슷한 형태다.
한국프로골프협회(KPGA)는 27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2018시즌 대회 일정을 발표했다.
대회 이름은 ‘셀러브리티 프로암’으로 잠정 결정됐지만 아직 후원사는 확정되지 않았다. 개최 시기는 7월12일부터 나흘간이다. 박호윤 KPGA 사무국장은 “정규 투어 시드를 갖고 있는 72명의 프로와,연예인,스포츠 스타 등 72명의 아마추어 골퍼가 참가하는 형태”라며 “아마추어 골퍼인 유명인사들은 이틀간의 성적으로 시상을 하고 프로들은 4라운드 스트로크 성적으로 순위를 매길 계획”이라고 설명했다.프로와 아마추어는 1,2라운드에서 각각 2명씩 4명이 한 조로 묶여 경기를 한다. 3,4라운드에서는 프로들끼리만 경기를 치른다.
양휘부 KPGA 회장은 “국내에서 처음 시도하는 형태인 만큼 전통적인 대회 방식을 고집하지 않을 예정”이라며“ 코리안 투어의 축제이자 나눔의 장으로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AT&T 페블비치 프로암은 유명 연예인, 스포츠 스타들이 프로 선수들과 팀을 이뤄 경기를 하면서도 정규 대회로 인정받는 PGA 투어의 인기 이벤트다. 지난 2월 미국 캘리포니아주 몬터레이의 페블비치 골프장에서 열린 올해 대회에는 팝스타 저스틴 팀버레이크, 영화배우 빌 머레이, 마크 월버그, 앤디 가르시아, 케니 지를 비롯해 페이튼 매닝, 스티브 영, 아론 로저스, 알렉스 스미스 등 NFL 스타들까지 선수로 출전해 관심을 모았다.
KPGA 코리안 투어 내년 시즌 전체 대회 수는 지난해보다 2개 줄어든 17개로 잠정 확정됐다. 반면 상금총액은 141억원으로 1억5000만원이 늘었다. 최경주 인비테이셔널 대회 상금이 7억5000만원에서 10억원으로 늘어나면서 전체 상금 규모를 키웠다. 5개 대회가 내년에 폐지되고, 3개 대회가 신설된다. 폐지되는 대회는 티업·지스윙 메가오픈, 진주저축은행 카이도 남자오픈,유진그룹 올포유 전남오픈,카이도 드림오픈,카이도 골든V1오픈이다. 신설되는 대회는 KB금융 챔피언스컵(가칭), KPGA 인비테이셔널(가칭), 셀러브리티 프로암(가칭)이다. 이가운데 KPGA 인비테이셔널은 한국과 중국,일본의 프로 선수들이 참가하는 ‘글로벌 투어’ 형태로 치러진다. 한국에서 90명,중국과 일본이 각각 20명,스폰서 초청 및 와일드카드 선수 14명 등 총 144명이 기량을 겨루게 된다. 대회 후원은 한·중·일 프로협회가 경기방식과 일정,대회장소 등을 확정한 뒤 발표할 예정이다.
협회는 “카이도 시리즈 3개 대회가 아직 협의중이기 때문에 최종 대회수는 최대 3개까지,총상금은 최대 156억원까지 더 늘어날 수도 있다”고 밝혔다.
이관우 기자 leebro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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