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생자 4명 마지막 발인
유족 상대로 '갑질·꼬투리' 등 근거없는 모욕성 댓글 넘쳐나
[ 구은서 기자 ] 충북 제천 화재 참사의 아픔이 채 가시기도 전에 인터넷상의 날선 공격에 상처를 입는 유족들이 늘고 있다. 일부 네티즌이 인터넷 기사에 조롱성 댓글을 달고 있어서다. 26일 포털과 각종 인터넷 커뮤니티 사이트에는 소방당국의 늑장 대처를 비판하며 책임자 처벌을 요구하는 유족들을 향해 ‘유족 갑질’ ‘꼬투리’ 등 근거 없는 모욕성 댓글이 수없이 달리고 있다. 악성 댓글을 조직적으로 다는 모습마저 엿보인다는 게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참다못한 한 유족은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직접 글을 올려 악성 댓글을 막아달라고 호소했다. 그는 지난 22일 올린 청원 글에서 “제천 화재 기사마다 말도 안 되는 악플(악성 댓글)이 많아 유가족에게 상처를 주고 있다”며 “해당 기사의 게시물에 댓글을 달지 못하게 해달라”고 요청했다.
화마와 사투를 벌였던 소방관들도 비난성 댓글로 이중고를 겪고 있다. “소방관들 하루종일 족구하고 TV 보고 놀고 있더라” “사람을 구하지도 못하면서 쇼하러 출동했냐” 등 원색적인 비난이 인터넷에 넘치고 있다.
사정이 이렇게 되자 네이버 측도 모든 기사 댓글란에 “피해자와 가족이 댓글로 상처받지 않도록 악플은 삼가달라”며 ‘제천 화재 사고 관련 댓글 협조 안내’를 게시했다.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는 “인터넷 댓글은 사회적 관심이 큰 사건에 집중되는 경향을 보인다”며 “악성 댓글은 피해자들에게 커다란 상처를 줄 뿐 아니라 모욕죄 등 범죄에 해당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제천 스포츠센터 화재 참사 발생 엿새째인 26일 희생자 4명의 발인식이 열리면서 전체 희생자 29명의 장례 절차가 모두 마무리됐다. 이날 오전 7시부터 제천서울병원 장례식장에서는 신명남 씨(53) 등 화재 참사 희생자 4명의 발인식이 잇따라 열렸다. 유족 대책위는 제천체육관에 설치된 합동분향소 운영 방안 등을 27일 논의할 방침이다.
구은서 기자 k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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