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 투자자도 해외 대체투자 자산에 눈 돌려야"

입력 2017-12-26 17:22
수정 2017-12-27 06:49
차문현 하나대체투자자산운용 대표

자산 포트폴리오 다변화… 경기 변동에 대처할 수 있어
미국 주거용 부동산 '주목'

예술작품 거래로 수익 내는 '아트 펀드' 신사업으로 추진


[ 김대훈 기자 ] “대체투자는 기관투자가의 전유물이 아닙니다. 개인투자자도 안정적이고 장기적인 수익을 낼 수 있는 대체자산에 투자해야 합니다.”

차문현 하나대체투자자산운용 대표(사진)는 26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주식 채권 등 전통자산 가격과 상관도가 낮고 희소성 있는 대체자산에 장기 투자해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래야 금리 인상 등에 따른 경기 변동에 효과적으로 대처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내년 금융투자업계에 몸담은 지 47년째를 맞는 차 대표는 유리자산운용, 우리자산운용(현 키움투자자산운용) 대표와 펀드온라인코리아 초대 대표를 지냈다. 유리자산운용 시절 인덱스펀드 수탁액을 ‘조(兆)원 단위’로 늘려 주목받은 영업 전문가이기도 하다.

지난해 초 하나대체투자운용 대표 취임 후 미국 항공우주국(NASA) 빌딩과 로스앤젤레스 드림웍스 본사에 투자하는 부동산 공모펀드를 성공시켰다. 기관 전유물이던 해외 대체투자를 대중화하는 데 일조한 인물로 꼽힌다.

차 대표는 ‘오를 만큼 올랐다’는 평가가 나오는 미국 부동산시장에 대해 “아직 더 좋아질 여지가 있다”고 평가했다. 미국 기준금리 인상은 경기 회복의 결과라는 판단에서다. 해외에 나간 기업들이 미국으로 다시 돌아오는 ‘리쇼어링 현상’이 진행 중이어서 부동산 임대료도 더 올라갈 가능성이 높다는 설명이다. 그는 “그동안 국내 자금이 주로 투입된 미국의 오피스, 호텔, 물류창고 외에 멀티패밀리(다가구주택)와 기숙사 등 주거용 부동산을 눈여겨봐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동남아시아 개발도상국 등 신흥시장으로 투자 지역을 확대할 계획이다. “동남아는 주거용 부동산과 도시 정화사업, 에너지 개발사업 등에 장기 투자할 기회가 많다”는 게 그의 분석이다.

차 대표는 대체투자에서 장기 투자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짧은 투자기간에 쫓길 경우 매각 시점에 경기가 나빠지면 손해를 이겨낼 수 없다”며 “대체로 상업용 부동산 시장에서 높은 수익률을 얻은 승자들은 긴 투자기간 동안 경기 변동을 버텨낸 글로벌 보험사와 미국 대학기금이었다”고 설명했다.

차 대표는 하나대체투자운용 대표 취임 이후 부동산 외에 지식재산권과 사물인터넷(IoT) 기업 등으로 투자 분야를 넓혔다. 금융그룹 계열사로서 고객에게 선보일 다양한 상품군을 보유해야 한다는 판단에서다. 그는 “조만간 국내 유력 중견기업이 앵커(핵심) 투자자로 참여하는 ‘아트 펀드’를 만들 계획”이라고 했다. 신진 작가들의 예술 작품을 평가하고 거래하는 플랫폼을 조성해 수익을 내겠다는 구상이다. 그는 “투자를 통해 예술을 대중화하고 청년 예술가를 키우는 등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방법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상업용 부동산 개발사업(디벨로핑)도 강화할 방침이다. 이미 지어진 부동산을 거래하는 국내 자산운용사가 쉽게 발을 못 담그고 있는 분야다. 차 대표는 “공공조달 사업을 시작으로 부동산 개발 역량을 키워 일반 상업용 부동산 개발 사업에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하나대체투자운용은 부동산 개발을 전담할 개발사업팀을 새로 조직하기로 했다.

김대훈 기자 daep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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