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부기 온누리스마일안과 원장
지난달 수능이 끝난 이후 수험생과 수험생 자녀를 둔 부모님의 문의전화가 늘었다. 학창시절 내내 두꺼운 안경을 써야 했던 아이들이 안과의 도움으로 안경을 벗고 싶어 하기 때문이다.
미용적인 목적은 물론 안경으로 인한 생활 불편을 해소할 수 있어 인기다. 하지만 자녀의 소중한 눈을 다루는 만큼 무턱대고 시력교정을 받아서는 안 된다. 건강하고 효과적인 시력교정을 위해 반드시 고려해야 할 세 가지 체크포인트를 알아보자.
먼저 각막을 최대한 보존할 수 있는 수술방법인지 살펴야 한다. 잘 알려진 라식, 라섹 등 시력교정술은 레이저를 이용해 각막을 깎아 시력을 교정한다. 이때 각막을 너무 많이 깎으면 안압을 견디지 못해 각막이 퍼지거나 돌출되는 각막확장증, 원추각막 등이 발생할 우려가 있다. 선천적으로 각막이 얇거나 고도근시로 인해 각막을 많이 깎아야 하는 수험생이라면 적정 각막 두께를 유지할 수 있는 시력교정술을 선택해야 한다.
라식은 24mm가량 각막을 절개해 안압을 견디는 힘이 가장 약하다. 약물로 각막 표면을 얇게 벗겨내는 라섹이나 2mm 이하 최소 각막 절개로 손상이 가장 적은 스마일라식을 선택하는 편이 현명하다. 난시가 있다면 근시만 있는 환자보다 더 많이 각막을 깎아야 하므로 특히 주의해야 한다. 5디옵터 이상의 고도난시라면 시력교정이 제한될 수 있다.
난시가 너무 심하면 라식ㆍ라섹 수술만으로 해결하기 쉽지 않다. 근시만 있을 때보다 각막을 20~30% 정도 더 많이 깎아야 하기 때문에 안전상 위험 부담이 크다. 스마일라식 등 시력교정술 전 난시 정도를 충분히 고려해야 하는 이유다.
3 디옵터 이상의 고도난시라면 완전 교정이 어렵고 5디옵터 이상 초고도난시의 경우 일부 도수를 남기는 저교정을 해야 한다. 최근에는 레이저로 각막을 깎는 방법 대신 간단한 수술로 찌그러진 각막을 바로 잡는 것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난시교정술은 2.8~5.7㎜의 미세 칼로 각막 주변부를 살짝 터주는 방법으로 난시를 해결한다. 난시를 교정하기 위해 각막을 깎는 라식, 라섹과는 달리 각막중심부(광학면)를 손대지 않아 안전하다.
특정 전공에 따라서도 주의해야 할 점이 있다. 자녀가 미술, 공예, 디자인, 영상 등 예술분야로 진로를 희망한다면 선명하고 깨끗한 시야 확보가 필수다. 특히 동공 크기가 큰 경우 빛 번짐에 주의해야 한다.
어두운 곳에서 확장된 동공 크기가 시력교정 범위보다 더 클 때 빛 번짐이 발생한다. 일종의 후유증이지만 충분한 검사 후 수술에 임한다면 충분히 예견 또는 예방할 수 있다. 수술 전 암실에서 동공 계측기를 이용해 동공크기를 측정해야 한다. 낮과 밤의 동공 크기가 다르기 때문에 오전, 오후 2회 이상 꼼꼼히 검사 받아야 한다.
시력교정 후 빛 번짐이 발생한 경우 1~2년 지나면 자연스럽게 증상이 완화된다. 이후에도 지속된다면 편광렌즈, 노란색 선글라스 등 안경을 착용해 증상을 완화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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