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정현 기자 ] 탄탄한 실적에도 불구하고 최근 유가증권시장 조정장에 덩달아 휩쓸린 낙폭 과대주들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지수 반등 시기가 오면 주가 회복 탄성이 다른 종목보다 클 것이라는 기대에서다.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지수는 지난주 마지막 거래일인 22일 2440.54에 장을 마쳤다. 이달 6일 2500선에서 내려앉은 이후 줄곧 2420~2480 내 좁은 박스권에 갇힌 모습이다.
전문가들은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상장사들의 실적 개선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조정장을 ‘옥석 가리기’ 기회로 활용하라고 조언한다. 이창목 NH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유가증권시장의 주가수익비율(PER·주가/주당순이익)이 9배 정도로 저점인 8.7배(2350)에 가까워졌다”며 “기업들의 실적을 감안하면 주가가 많이 싸졌다”고 말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코스피지수가 고점을 찍은 지난달 3일(2557.97) 이후 10% 안팎으로 주가가 떨어졌지만 3개월 전보다 4분기 실적 전망치가 높아진 종목으로 현대로보틱스(-13.89%)와 삼성SDI(-10.00%)가 꼽혔다. 현대중공업그룹 지주회사인 현대로보틱스는 3개월 전 3547억원이던 4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가 지금은 4294억원으로 21.1% 늘었다.
조선업종에 대한 우려가 반영돼 주가가 하락했지만 이 회사의 매출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부문은 정유 사업이다. 정유사인 현대오일뱅크 지분 91.13%를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 흑자 전환에 성공할 것으로 예상되는 삼성SDI는 4분기 영업이익 추정치가 3개월 전 543억원에서 998억원으로 83.9% 증가했다. 한화 미래에셋대우 등도 실적에 대한 눈높이가 각각 17.7%, 8.2% 올라갔는데도 최근 주가가 지나치게 많이 떨어진 종목에 포함됐다. 자회사인 한화건설의 실적 부담 우려에 한화는 지난달 3일 이후 11.62% 하락했다. 7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 결정 이후 흔들린 미래에셋대우는 같은 기간 12.16% 내렸다.
윤정현 기자 hi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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