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동·광진·동작·양천구 등
상승률 상위지역에 대거 포진
강남4구 상승률 웃돌아
사상 최고가 단지도 속출
[ 선한결 기자 ] 서울 한강변 ‘옐로칩’ 지역 아파트값이 급등하고 있다. 성동구 광진구 양천구 등의 아파트값 상승률이 이달 들어 강남구 서초구 송파구 등 강남권을 제쳤다. 지난달까지 강남권 주요 단지 집값이 급등하면서 멀찍이 달아나자 그다음으로 선호되는 곳인 옐로칩 지역이 뒤따라 상승하면서 가격 격차 좁히기에 나서는 모양새다.
곽창석 도시와공간 대표는 “서울 주택시장이 본격적인 ‘갭 좁히기’ 장세에 들어갔다”며 “옐로칩 단지는 압구정 반포 대치 등 ‘블루칩’ 아파트보다는 인기가 덜하지만 상대적으로 저렴하고 입지 조건이 좋아 실수요자가 몰리고 있다”고 말했다.
◆성동구 등 상승률 상위 대거 포진
25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지난주 서울 성동구 아파트값은 0.4% 올라 전국 상승률 1위를 차지했다. 광진구와 양천구는 각각 0.34% 상승하면서 공동 2위에 올랐다. 지난주 서울 평균 상승률(0.18%)의 두 배에 가까운 수치다.
또 서초구(상승률 0.33%) 강남구(0.29%) 송파구(0.28%) 등을 웃도는 상승률이다. 11월까지만 해도 강남 4구가 상승률 상위지역을 독차지했다.
성동구에선 옥수동 일대 가격이 확 올랐다. ‘옥수파크힐스’ 전용면적 59㎡는 이달 초 9억원, 지난주 9억1000만원에 팔렸다. 지난해 말 입주한 이 아파트는 지난 6월 8억원 선을 넘어선 이후 약 6개월간 8억원대 중반을 오가다 이달 들어 급등했다. 호가는 9억3000만원 선이다. 인근 ‘래미안옥수리버젠’ 전용 59㎡도 9억원대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9~10월 7억원 중반에서 8억원 초반에 거래되다 지난달 말 8억9500만원에 새 주인을 찾았다. 금호동 ‘래미안하이리버’ 전용 59㎡는 이달 초 7억6500만원(10층)에 거래됐다. 지난달 같은 층은 7억원에 팔렸다.
광진구 광장동에선 ‘광장힐스테이트’ 전용 84㎡가 이달 12억원에 거래돼 신고점을 썼다. 8월 11억원에 팔린 이후 한동안 거래가 없던 단지다. ‘광장 극동1차’ 전용 84㎡는 최근 사상 처음으로 실거래가 10억원을 찍었다. 현재 호가는 11억원 선에 형성돼 있다. 극동1차 인근 A공인 관계자는 “이 일대 전용 84㎡는 강 건너 잠실의 전용 59㎡ 가격 추이를 따라가는 경향이 강하다”며 “최근 잠실 엘스 전용 59㎡가 12억원 후반에 거래되는 등 가격이 확 오르자 키를 맞춰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양천구에서도 이달 들어 신고가가 줄줄이 나왔다. ‘목동 7단지’ 전용 101㎡는 지난주 14억9000만원에 팔렸다. 7월 8억4800만원, 9월 8억5000만원에 거래된 단지다.
‘목동 4단지’ 전용 65㎡는 지난주 9억6000만원에 새 주인을 찾았다. 이 단지는 10월 8억5000만원, 지난달 8억9900만원에 팔렸다. 석 달간 한 달 평균 5000만원씩 뛰었다.
◆“저평가 지역에 유동성 몰려”
부동산 전문가들은 옐로칩 지역 일대 아파트값 상승세의 이유로 강한 실수요를 꼽는다. 옥수동 B공인 관계자는 “서울 도심이나 강남권에 직장이 있는 젊은 부부들의 인기 주거지”라며 “새로 진입하고 싶어하는 이들이 많다 보니 호가를 올려도 추격 매수가 붙는다”고 현장 분위기를 전했다. 기존 블루칩 지역 가격이 확 오른 것도 영향을 미쳤다. 옥수동 C공인 관계자는 “강남 매수 시점을 저울질하다가 시기를 놓친 이들이 옐로칩 지역에라도 집을 마련하고 싶어한다”고 최근 분위기를 설명했다.
목동 D공인 관계자는 “목동은 서울 서남부의 인기 주거지역이다 보니 강남 아파트 가격에 시차를 두고 연동한다”며 “여기에다 재건축 재료까지 나와 대기 수요자가 줄을 섰다”고 했다.
박원갑 국민은행 WM스타자문단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그간 강남권 가격 오름세가 너무 가팔라 상대적으로 저평가된 지역에 투자자들이 눈을 돌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
기업의 환율관리 필수 아이템! 실시간 환율/금융서비스 한경Money
[ 무료 주식 카톡방 ] 국내 최초, 카톡방 신청자수 35만명 돌파 < 업계 최대 카톡방 > --> 카톡방 입장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