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행불씨 지핀 남자골프 또 위기
KPGA, 신규 후원사 물색 중
[ 이관우 기자 ] 올해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 투어의 흥행카드로 떠오른 카이도 시리즈가 내년에 절반 이하로 쪼그라들 위기에 처했다. 모처럼 흥행 불씨가 살아난 남자 투어가 다시 위축될 수 있다는 위기가 감돌고 있다.
25일 골프업계에 따르면 27일 코리안 투어 2018시즌 대회 일정 발표를 앞두고 있는 KPGA는 카이도 시리즈를 올해 8개에서 내년에 4개로 축소하는 방안을 최종 검토하고 있다.
협회 관계자는 “2018시즌 일정이 아직 확정되지 않은 만큼 현재로선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카이도 측은 “4개 대회를 총 20억원 규모로 단독 후원하겠다는 의사를 협회에 전달했다”고 밝혔다. 올해 창설된 코리안 투어 카이도 시리즈는 총 8개 대회가 단독 또는 공동 개최 형태로 열렸다. 총상금만 36억원. 총상금 139억5000만원에 19개 대회로 편성된 시즌 전체의 약 30%(상금 기준)를 차지한다.
1개 대회가 아쉬운 상황에서 대회 수 축소가 논의되고 있는 것은 대회 일정 및 규모, 주도권 등을 놓고 KPGA와 주요 후원사인 카이도, 대회장을 지원하는 골프장, 2차 후원사(서브 후원사) 간 이견이 크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공동 후원사 중 일부가 단독으로 대회를 열겠다는 의향을 밝히고 있어 시즌 전체 대회 수는 유지될 가능성도 열려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협회 사정에 정통한 한 업계 관계자는 “각자 단독 개최를 원하는 공동 후원사들이 대회 개막 시기 등을 놓고 충돌한 면도 없지 않다”며 “이견이 있는 당사자 간 이해 조정이 실패하면 시리즈 자체가 아예 없어질 수도 있어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협회는 신규 후원사를 확보해 전체 대회 규모를 최소한 올해 수준으로 유지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현재 골프용품 전문 업체인 B사 등 5~6개 기업과 대회 후원을 협의하고 있다. KB금융그룹과는 이미 대회 신설을 확정했다. 하지만 남자 대회를 기피하는 업계 현실을 감안하면 올해와 같은 규모의 시즌 대회를 확보하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전국 각 지역을 순회하며 치른 카이도 시리즈는 이정환, 김홍택, 이지훈, 최고웅 등 깜짝 스타를 대거 배출하고 구름 갤러리를 유치해 침체해 있던 남자 골프에 온기를 불어넣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관우 기자 leebro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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