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1인 가구'가 증가하면서 유통업계도 이에 맞춘 맞춤형 상품을 잇따라 출시하고 있다. 불과 2~3년전만해도 도시락, 삼각김밥 등 단순한 식사 대용 즉석식품이 주류였지만 최근에는 혼자 먹기 힘든 식품을 소량으로 제공하거나 메뉴를 다양화하는 등 세분화되는 추세다.
24일 GS리테일에 따르면 최근 온라인 쇼핑몰 'GS fresh'는 1인 가구 고객을 위한 숙성회 배송 서비스를 출시했다. 매주 화요일(18시 30분)부터 목요일(18시 30분)까지 온라인과 모바일을 통해 주문하면 원하는 시간대에 배송한다.
고객들은 광어회, 연어회, 모둠회(광어·연어) 중 원하는 상품을 선택하면 된다. 횟집에 굳이 가지 않더라도 혼자 집에서 손쉽게 즐길 수 있다는 점이 장점이다. 현재 서울, 인천, 성남, 광명시에서 서비스되고 있지만 앞으로 다른 지역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혼자 다 먹기 힘든 대용량 식품도 분량을 줄여 '1인용'으로 출시하는 경우가 많다. 사조대림은 최근 한 손에 들어오는 1인용 '수제그릴드 사각피자' 3종을 새롭게 출시했다. 별도의 조리과정 없이 간단히 데워 먹으면 된다. 늘어나고 있는 1인 가구 특성을 반영했다.
청과 브랜드 돌(DOLE) 역시 1인 가구를 겨냥해 올 6월 '후룻컵'을 새롭게 선보였다. 파인애플, 복숭아, 망고 등 총 3종으로 소용량 출시됐다. 과일을 깎는 번거로움뿐 아니라 음식물 쓰레기를 따로 처리할 필요가 없어 편리한 셈이다. 후룻컵은 출시 2달만에 100만개 판매고를 올렸다.
지난해 출시된 농심켈로그의 '컵시리얼' 역시 반응이 좋다. 대용량 상자로 나오던 시리얼 제품을 1회 분량 컵에 담아 출시했다. 1년 만에 판매량이 200만개를 돌파할 정도로 큰 호응을 얻었다. 컵라면처럼 간편하게 우유나 요거트를 부어서 먹을 수 있다는 점이 장점이다.
직접 음식을 해 먹기보다 외식이나 간편식을 선호하는 1인 가구 수요 증가에 냉동 간편식 시장도 덩달아 커지고 있다. 한국식품유통공사 등에 따르면 간편식 시장 규모는 작년 약 2조3000억원으로 5년 전보다 3배가량 커졌다.
실제로 쿠팡은 최근 냉동식품 카테고리의 상품 수와 종류를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1인 가구와 혼밥족을 겨냥해 기획한 냉동 도시락과 건강 죽 세트가 수요가 꾸준히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에스앤씨 혼밥 도시락 세트', '별미 혼밥', '혼닭 닭가슴살 큐브 샐러드' 등이 인기 상품으로 꼽힌다.
1인 가구, 혼밥족 등 나홀로 트렌드는 앞으로 꾸준히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저출산 및 비혼족, 고령화 추세 등으로 1인 가구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2017년 상반기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 1인 가구 비율은 전체 가구 중 27.9%를 차지했다. 1995년만 해도 12.7%로 가장 비중이 작았으나 10년 뒤 2005년 20%대로 상승했다. 2045에는 36.3%에 달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1인 가구의 증가로 1코노미(1인가구·Economy)가 소비 키워드로 자리잡았다"며 "경제·사회적으로 다양한 변화가 시작되면서 1인 가구 맞춤형 상품이 꾸준히 늘어날 것"이라고 전했다.
조아라 한경닷컴 기자 rrang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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