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큐셀, 유럽의 '태양' 이 되다

입력 2017-12-22 19:36
유럽 최대 태양광발전 '첫 삽'

터키에 1GW 규모 발전소 건립
잉곳·웨이퍼 등 태양광 소재서 셀·모듈도 생산하는 융복합 사업
2019년 1분기부터 제품 생산

김승연 회장 "최고 품질 확보해 태양광 1등 기업으로 도약하자"


[ 고재연 기자 ] 한화큐셀이 터키에서 유럽권역 최대 규모인 1GW 태양광발전소를 짓는 초대형 프로젝트를 시작한다. 태양광 제품 생산부터 발전소 운영까지 한꺼번에 벌이는 세계 최초 태양광 융복합사업이다. 세계 1위 태양광기업으로 나아가기 위한 전략의 일환이라고 한화는 강조했다.

◆태양광 제품부터 발전까지 일괄진행

한화큐셀은 21일(현지시간) 터키 앙카라 바슈켄트 산업단지에서 태양광 소재 및 제품 생산공장 기공식을 열었다고 22일 밝혔다. 이번 프로젝트는 터키 에너지부가 지난 3월 시행한 입찰을 수주하면서 진행됐다. 터키 앙카라에 태양광 소재 및 제품 생산 공장을, 콘야에 1GW 규모의 태양광발전소를 짓는다. 현지에서 생산한 제품으로 발전소를 건립하는 것이 입찰 조건이었다.

이날 행사에는 비날리 이을드름 터키 총리, 베라트 알바이라크 에너지부 장관 등 터키 정부 관계자 200여 명과 조윤수 주터키 대사, 한화큐셀 현지 사업파트너인 칼리온사 관계자 등 500여 명이 참석했다.

터키 정부는 앞으로 30년간 이 발전소에서 전력을 구매한다. 한화큐셀은 발전소에서 생산된 전기를 판매해 초기 15년은 ㎾h당 0.0699달러로 고정 수익을 보장받고, 이후 15년간은 시장 가격으로 전기를 판매한다.

이번 사업을 통해 한화큐셀은 세계 최초로 잉곳·웨이퍼 등 태양광 소재(업스트림), 셀·모듈 등 태양광 제품(미드스트림), 태양광발전소 건설 및 운영(다운스트림) 융복합사업을 벌인다. 이를 위해 9월 터키 건설사 칼리온과 합작회사를 설립했다. 앙카라 생산 공장에서는 잉곳, 웨이퍼, 셀, 모듈 각각 500㎿ 규모를 생산하게 된다. 생산 공장이 2019년 1분기부터 상업 생산을 시작하면 발전소 건립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1GW 규모의 태양광 발전소는 유럽 내에서도 최대 규모다.

◆터키를 세계시장 공략의 전초기지로

터키는 한화큐셀이 태양광 셀·모듈 시장점유율 1위를 기록하고 있는 시장이다. 터키 정부가 이들 분야에 반덤핑 관세를 부과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어 지역 내 생산기지를 건립하면 시장점유율을 공고히 할 수 있다는 게 한화 측 판단이다. 새롭게 뜨고 있는 신시장 중동을 비롯해 태양광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유럽 지역으로 뻗어나가기 위한 제조기지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것도 강점이다.

한화는 이번 프로젝트를 계기로 세계에서 인정받는 ‘태양광 일등 기업’으로 도약하는 계획에 한발 다가서게 됐다고 분석했다. 김승연 한화 회장은 지난 11일 한화큐셀 중국 치둥공장을 방문해 “최고의 품질 경쟁력을 확보해 세계 1위 태양광사업을 더욱 굳건히 해나가자”고 당부했다. 한화큐셀은 2015년부터 지금까지 태양광 셀 생산 규모 세계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셀과 모듈의 생산능력은 각각 8GW로, 연간 약 1000만 명이 가정에서 사용할 전기를 생산할 수 있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이을드름 터키 총리는 “오늘은 터키에 신재생에너지가 확산되는 전환점이 되는 날”이라며 “이번 프로젝트는 세계 최초이자 가장 혁신적인 에너지 프로젝트로 전문성과 경쟁력을 갖춘 태양광기업 한화큐셀과 터키 건설업계 대표기업이 만나 가능했다”고 강조했다고 한화 측은 전했다. 남성우 한화큐셀 사장은 “터키는 앞으로도 발전이 기대되는 시장”이라며 “태양광발전소 건설 후 생산되는 태양광 모듈은 큐셀의 유럽 영업망을 활용해 유럽지역으로 판매 영역을 넓혀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고재연 기자 ye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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