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병사 1명, 중서부전선 통해 귀순… 군, 추격조에 20여발 경고사격

입력 2017-12-21 20:35
AK 소총 휴대하고 넘어와
올 들어 북한군 4명 귀순


[ 이미아 기자 ] 북한군 병사 한 명이 21일 최전방 중서부전선을 통해 귀순했다. 우리 군은 귀순 병사를 수색하는 북한군 추격조 여러 명이 군사분계선(MDL) 인근으로 접근하자 20발의 경고 사격을 가했다. 지난달 13일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에서 북한군 오모씨가 귀순한 지 38일 만이다.

합동참모본부는 21일 “오늘 오전 8시4분께 최전방 중서부전선 우리 군 최전방 감시초소(GP) 전방으로 북한군 초급 병사 한 명이 귀순했다”며 “우리 군은 귀순자의 신병을 안전하게 확보했으며, 귀순 동기와 경위 등에 대해선 합동조사팀에서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군에 따르면 이 병사를 발견했을 당시, 전방은 짙은 안개로 시정이 100m 이내로 불량한 상태였다.

귀순 병사는 19세 전후의 남자 초급 병사로, 개인 화기인 AK 소총을 휴대하고 우리 군 지역에 넘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군은 이 병사 귀순 직후 여러 명의 수색조를 비무장지대(DMZ)로 투입한 것으로 전해졌다. 합참은 “오늘 오전 9시24분께 북한군 추격조 수 명이 비무장지대 MDL 인근으로 접근한 것을 관측했다”며 “우리 군은 오전 9시30분께 경고 방송과 함께 K-3 기관총 20발을 경고 사격했다”고 설명했다.

북한군이 우리 측 경고 사격에 맞대응한 정황도 포착됐다. 합참은 “오전 10시13분께, 오전 10시16분께 각각 두 차례에 걸쳐 북한 지역에서 발생한 수 발의 총성을 청취했다”며 “우리 측에서 피탄 흔적은 아직 발견하지 못했으며 피해 상황도 없었다”고 전했다. 군은 북한군이 MDL에 다가올 때 접근 금지 경고 방송을 수차례 하고, 이에 응하지 않을 시 경고 사격을 한다. 합참은 “경고 방송과 경고 사격은 절차대로 정상적으로 진행됐다”고 설명했다.

지난 20일엔 북한 주민 2명이 나무배를 타고 동해상으로 넘어와 귀순했다. 올해 북한 군인과 주민의 귀순은 총 9회, 15명이었다. 이 중 군인은 4회, 4명이었다. 지난해에는 총 3회, 5명이었으며 이 중 군인은 1명이었다.

이미아 기자 mi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