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율주행·바이오 등 5개 분야
국제규격 대비 데이터 형식 통일
[ 김동욱 기자 ] 일본 정부가 산업 관련 빅데이터 활용을 활성화하고 관련 시장을 키우기 위해 ‘산업 빅데이터’ 표준화 작업에 나선다. 일본 경제산업성과 총무성은 내년부터 빅데이터 관련 통일 기준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21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산업 관련 빅데이터를 새로운 제품 개발과 서비스에 적극 활용하기 위해 자율주행과 바이오 등의 고속성장 분야부터 데이터 형식을 통일하는 작업에 들어가기로 했다. 개별 기업의 범위를 넘어 기업 간, 기업과 정부기관 간 연계를 원활히 하고 빅데이터를 활용한 일본 제조업 기반을 강화하기 위한 조치다.
지금까지 기업 등에서 활용하는 빅데이터의 표준화 작업과 관련해선 국제표준화기구(ISO)가 정확성과 일관성, 신뢰성 등과 관련해 대략적인 의견만 내놨을 뿐 개별 분야 세부 기준은 마련되지 않았다. 기업마다 서로 다른 기준으로 데이터를 수집한 탓에 기업 간 공동사업을 할 때 장애물이 적지 않다는 지적이 많았다.
이에 따라 일본 경제산업성은 2018년부터 민간기구인 데이터유통추진협의회와 연계해 자율주행, 바이오, 소재, 공장 등 5개 분야에서 빅데이터 표준화 기준을 마련키로 했다. 예를 들어 자율주행에 필요한 3차원(3D) 지도와 관련해선 도로나 건물의 형상측정 방법과 수치표시 방법 등을 일원화하는 것이다.
또 인증데이터뱅크를 마련해 여러 기업이 보유한 빅데이터를 통합, 제품 개발 등에 도움이 되는 형태로 제공하기로 했다. 일본 정부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특별조치법을 내년 정기의회에 제출할 방침이다. 경제산업성은 데이터 기준 마련 및 데이터 공유에 필요한 시스템 구축 비용으로 20억엔(약 190억7600만원)을 올해 예산에 추가 반영해 내년도 데이터뱅크 제도 시작에 대비할 계획이다.
도쿄=김동욱 특파원 kim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