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에 내년 공장 착공
즉석수프 시장 30% 고성장
수입만으로 공급물량 달려
[ 이유정 기자 ]
농심이 일본에서 수입해 판매하고 있는 즉석수프 ‘보노스프’(사진)를 국내에서 생산한다. 보노스프는 국내 즉석수프 1위 브랜드다. 국내 생산을 통해 늘어나는 즉석수프 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것이다. 현재 판매하고 있는 제품 외에 한국인 입맛에 맞춘 한국형 보노스프도 개발할 계획이다.
◆급증하는 수요에 대응
농심은 종합식품기업인 아지노모도와 합작회사를 세워 보노스프를 국내에서 생산하기로 했다고 21일 발표했다. 아지노모도는 일본 수프시장 점유율 1위다. 합작회사 지분은 농심이 49%, 아지노모도가 51%를 보유한다. 공장은 경기 포승에 있는 농심물류센터 자리에 들어선다. 생산은 2019년 시작한다.
보노스프는 끓는 물을 붓고 젓기만 하면 간편하게 먹을 수 있는 즉석수프다. 농심은 2006년부터 수입해 판매했다. 농심 관계자는 “국내 생산이 시작되면 가격경쟁력이 높아지고 시장수요에 탄력적으로 대응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농심이 국내 생산을 하기로 한 것은 수입만으로는 감당하기 어려울 정도로 수요가 크게 늘고 있기 때문이다. 작년에는 공급이 부족한 상황이 발생하기도 했다. 1인가구뿐 아니라 일반 가정에서도 간단한 아침 등으로 먹는 소비자가 많다고 농심 측은 설명했다.
분말수프는 냄비에 물을 끓여 풀어 먹는 전통적인 분말수프와 분말에 뜨거운 물을 부어 커피처럼 먹는 즉석 분말수프 등 두 가지다. 지난해 전체 분말수프 시장 규모는 580억원, 즉석수프 시장은 230억원 정도였다.
전체 분말수프 시장 연평균 성장률은 7% 정도다. 이에 비해 즉석수프는 연평균 30% 정도로 성장속도가 빠르다. 올해도 작년보다 30%가량 성장한 3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업계는 추정하고 있다. 보노스프의 지난해 매출은 170억원이었다. 즉석수프 시장점유율은 79%에 달했다. 전체 분말수프 시장에선 오뚜기에 이어 2위(점유율 32%)다.
◆치열해지는 경쟁
국내 수프시장은 1970년 오뚜기가 개척했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오뚜기 수프처럼 냄비에 물을 넣고 풀어 먹는 분말수프가 시장의 대부분을 차지했다. 보노스프가 들어오면서 즉석수프 시장이 커지기 시작했다. 최근에는 1인가구 증가, 가정간편식(HMR) 시장 확대 등으로 간편수프의 성장가능성을 높게 보고 기업들이 잇따라 뛰어들었다. 농심 외에 샘표, 오뚜기, 대상 등도 즉석수프를 내놨다.
농심은 일본 1위 수프기업 아지노모도와 협업해 즉석수프 시장 1위 자리를 확고히 하겠다는 전략이다. 합작법인은 기존 제품 중심으로 생산을 시작하고, 앞으로 한국 시장에 적합한 제품도 개발할 계획이다.
이유정 기자 yj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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