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마을] 통찰·창의성·교양… 책 200권에 담긴 메시지 '한눈에'

입력 2017-12-21 17:21
수정 2017-12-22 07:09
생각·경영·교양의 품격


[ 서화동 기자 ] 강자를 이기는 약자의 기술에 주목한 맬컴 글래드웰의 《다윗과골리앗》, 아홉 가지 생각 여행을 통해 발상의 사각지대를 벗어나도록 안내하는 《생각지도 못한 생각지도》, 100세 시대에 기대수명 70세를 기준으로 만든 인생지도는 맞지 않는다며 중년과 노년 사이에 ‘앙코르 단계’가 인생의 진정한 황금기라는 《빅 시프트》….

이처럼 다양한 통찰과 지혜, 창의성과 상상력, 역사의 교훈 등을 담은 책 200여 권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한 안내서가 나왔다. 고두현 시인(한국경제신문 논설위원)이 쓴 세 권의 책 《생각의 품격》 《경영의 품격》 《교양의 품격》이다.

시인이자 기자로서 30년 가까이 책을 읽고 사람들의 눈높이에 맞게 소개해온 저자는 직접 읽은 책 중 가려 뽑은 명저들의 핵심 메시지와 내용, 읽으면서 느끼고 깨달은 점 등을 ‘고두현의 황금서재’ 시리즈로 담아냈다.

1권 《생각의 품격》에서 저자는 생각하는 힘과 창의력을 키우는 6개의 사다리를 소개한다. 다른 각도로 질문하기, 대상을 꿰뚫는 통찰력, 섬세함과 단순함, 역발상의 지혜, 긍정적인 에너지, 생각의 근육 키우기다. 이어 각각의 사다리를 받쳐줄 책을 6개 장에 나눠 소개한다. 브레인스토밍을 뛰어넘는 아이디어 창출법을 담은 《브레인스티어링》, 상식의 틀을 깨는 《아이코노클라스트》, 번쩍 떠오른 생각이 미래를 바꾼다는 《섬광 예지력》, 전략에 강한 이공계의 성공 확률이 높다는 《T자형 인재》 등 다양한 책을 통해 생각의 품격을 높여보자.

2권 《경영의 품격》은 최고경영자(CEO)들의 책 읽기에 착안해 구성했다. 성공한 리더는 대부분 책을 좋아한다. 이뿐만 아니라 책 속의 지식을 자기 것으로 완전히 체화하고 실천해 독서와 경영의 품격을 끌어올린다.

‘독서경영’이라는 용어를 신문에 처음으로 소개한 저자는 탁월한 경영자의 여섯 가지 역량을 결단력, 도전과 안정의 선택, 창의적 발상, 미래경영, 사람중심, 내면의 역량 등으로 꼽고 이를 강화하기 위한 책을 집중적으로 안내한다. 기업 경영 성공과 실패의 역사를 담은 존 브룩스의 《경형의 모험》, 슘페터의 혁신론을 다시 읽는 토머스 매크로의 《혁신의 예언자》 같은 경영서는 물론 《와튼스쿨 인생 특강》, 백만장자 예술가의 몰락을 다룬 《밴버드의 어리석음》, 《사마천 평전》을 비롯한 고전까지 경영의 품격을 높이는 사다리로 소개하고 있다.

3권 《교양의 품격》에서는 “인문학의 집을 지탱하는 세 기둥은 창의력, 상상력, 호기심”이라며 세 기둥을 형성할 역사, 문학, 예술, 생활양식 등 다양한 교양의 세계로 인도한다.

책의 서문에서 소개하는 다산 정약용의 ‘3·3·3 독서법’도 공감을 자아낸다. 다산은 책의 뜻을 새기며 깊이 읽는 정독, 중요한 부분을 발췌해서 옮겨 쓰는 초서(抄書), 책을 읽다가 떠오르는 생각과 느낌을 기록하는 것을 중시했다. 또한 책을 읽음에 있어 ‘부지런하고, 부지런하고, 또 부지런하라’고 강조했다. 이렇게 책을 읽느라 발목 복사뼈에 세 번이나 구멍이 났다고 한다. (한스미디어, 420쪽·428쪽·392쪽, 각권 1만6000원)

서화동 문화선임기자 firebo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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