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 마지혜 기자 ]
“2000년의 ‘역사’, 산과 강에 둘러싸인 ‘자연’, 재주 많은 ‘사람’이 서울의 3대 랜드마크입니다. 그중에서도 시민의 힘과 능력이 서울시의 원동력이죠. 시민들의 아이디어와 참여로 치러진 ‘내일연구소 서울 29초영화제’는 서울의 정체성을 가장 잘 살린 축제입니다.”
박원순 서울시장(사진)은 20일 이번 영화제의 의의를 이같이 설명했다.
서울시가 29초영화제를 연 것은 이번이 네 번째다. 박 시장은 “시민들의 번뜩이는 아이디어와 창조적 발상, 도전의식과 역동성에 매년 감탄한다”며 “올해 영화제에서는 서울로 7017, 찾아가는 동주민센터, 문화비축기지 등 한 해 동안 많은 사랑을 받은 정책들이 소재로 등장해 뜻깊었다”고 말했다.
올해 영화제는 ‘내일연구소 서울’을 주제로 지난달 15일부터 한 달간 열렸다. ‘내일연구소’는 시민의 내일(來日)을 ‘내 일’(나의 일)처럼 생각한다는 뜻으로, 서울시를 상징한다.
‘내일연구소 서울’은 홍보영상부터 눈길을 끌었다. 장황한 설명을 걷어내고 연구원으로 변신한 모델 장윤주 씨를 통해 시민에게 도움이 될 만한 시의 사업과 명소 등을 음악, 춤과 함께 소개했다. 박 시장은 “관 주도의 홍보는 딱딱하고 재미없다는 인식을 깨고 시민에게 더 가깝게 다가가 친근하게 소통하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박 시장에게 ‘만약 이번 영화제에 시민 감독으로 참가했다면 어떤 소재로 작품을 만들었을까’란 질문을 했다. 그는 “찍고 싶은 게 너무 많아 29초 안에 다 담을 수 있을지…”라며 빙긋 웃어 보였다.
“서울 공공자전거 따릉이를 타고 경의선 숲길 등 서울의 잘생긴 곳 스무 군데를 돌아다니는 모습을 담았을 것 같습니다. 시가 올해의 10대 뉴스를 시민에게 물었더니 따릉이가 1위였거든요. 따릉이와 함께 서울에서만 느낄 수 있는 색다른 재미와 매력을 알리고 싶습니다.”
박 시장은 수상작 영상을 시내 옥외전광판, 지하철 및 시내버스 영상매체 등 다양한 채널을 통해 공유할 계획이다. 시 홈페이지(www.seoul.go.kr)와 내 손안에 서울(mediahub.seoul.go.kr), 라이브서울(tv.seoul.go.kr), 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계정 등을 통해서도 볼 수 있다. 박 시장은 “세계 곳곳의 잠재적 외국인 관광객들도 시민의 눈에 담긴 서울의 매력을 느낄 수 있도록 시 공식 해외 영상채널과 외국어 홈페이지, SNS에도 게재할 예정”이라고 했다.
마지혜 기자 look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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