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 IT서비스 부문
광고선호도 TOP3
(1)SK텔레콤
(2)KT
(3)LG유플러스
지난달 15일 포항 지역에서 발생한 규모 5.4의 지진으로 대학수학능력시험이 1주일 연기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다. 국민의 불안, 특히 포항 지역 주민의 염려가 얼마나 큰지는 통화량 증가로도 확인할 수 있었다. 가족과 친구, 친인척의 안부를 묻는 통화량이 전국적으로는 세 배 늘었고, 포항 지역에서는 10배 증가했다는 통계 뉴스가 그것이다.
지진과 같은 예측하기 힘든 자연재해 앞에서 가장 염려되는 것은 인명피해와 더불어 원자력발전소, 철도, 이동통신 기지국과 같은 국가 기간 설비의 이상 유무다. 다행히 기간 설비 모두 안전에 이상이 없어 정상 가동한다는 뉴스를 들을 수 있었다. 24기의 원자력발전소, 거미줄 같은 철도와 이동통신 기지국 종사자들이 ‘안전’을 위해 얼마나 애를 썼을까. 1년 이상 갈 것이라는 여진에 대비하며, 무사고를 위한 진단과 수리에 만전을 기해줄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바로 이런 때에 접한 SK텔레콤의 광고 ‘4차 산업혁명 시대/자연재해’ 편은 마치 이번 포항 지진을 예측하고 대비한 양 가슴뭉클한 감동을 전한다.
먹구름이 몰려들며 천둥과 번개가 치고, 바람에 휩쓸리는 숲이 보인다. 폭우를 뚫고 앞으로 달려가는 헬멧을 쓴 기술자들. 쇠줄을 바로 세우려 안간힘을 쓰고, 배 앞머리에서 엄청난 파도를 맞으며 꿋꿋하게 방향을 잡고, 물속에 잠긴 기계를 점검한다. 한밤중, 진흙탕에 빠진 기지국 차량을 빼내느라 영차영차 힘을 보태며, 산골 마을에도 붉은 화마가 널름대는 화재 현장도 아랑곳하지 않고 달려간다.
자연재해에 머뭇거리지 않고 달려간 성실한 기술자들 덕분에 시골에 사시는 부모님과 아파트에 사는 자손들이 익숙한 전화 벨소리를 듣게 된다. “엄마 괜찮아?” “할아버지!” “거기 비 많이 왔지?” “너무 걱정하지 마. 여긴 다 괜찮아” 전국으로 연결된 이 안부 전화 목소리가 잦아들며, 차분한 음색의 여성 내레이션이 깔린다. “그날의 우리에게 중요했던 것은 늘 듣던, 사랑하던 사람들의 목소리였을 겁니다.”
일부러 만든 화면이 아니라 위험을 무릅쓰고 예측할 수 없는 자연재해 현장으로 달려간 기술자들의 헌신을 보여주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광고가 된다는 걸 확인시켜준다. 여명을 뚫고, 더 나은 기술을 탑재한 차량을 싣고 섬을 찾아가고, 산골을 찾아가 안테나를 세우며, 점검하고 또 점검한다.
“4차 산업혁명 시대, 자율주행, 인공지능, 5G, 사물인터넷(IoT) 같은 첨단 기능이 중요한 만큼” 우리에게 중요한 건 가족의 안위라는 것, 가족을 연결시켜주기 위해 이 모든 첨단 기기가 필요하며, 그 뒤에는 기기를 안전하게 운영하기 위한 기술자들의 노고가 있음을 생각해보게 하는 감성 광고다.
근대 기술문명을 세상의 본래 모습을 방해하는 것으로 본 하이데거와 같은 비관적인 철학자나 학자가 적지 않다. 현대 기술문명을 인간을 압도하거나 지배하는 것이 아니라 치유와 소통 수단으로 활용할 수 있다고 주장하는 예술가도 있다. 회복과 치유를 위한 기술 발전. 바로 그 지점을 확인하는 내레이션이 “미래는 그 어떤 순간에도 기술이 사람을 향하는 것입니다”다.
‘365일 안정적인 네트워크를 만들기 위해’ 할 일을 다한 전문가는 순박한 웃음을 날린다. 그의 헬멧에 새겨진 SK텔레콤 로고. 마지막 부분에서야 SK텔레콤을 제대로 노출한다. ‘See You Tomorrow, 미래 생활의 중심 SK텔레콤’. 숲속에서 통신기술자들이 세운 거대한 통신 철탑을 보게 될 때, 자연 풍광을 해치는 괴물이라 여기지 않고 에펠탑처럼 아름다운 선과 사연을 만드는 구조물이라 여기며 올려다볼 수 있을 것 같다.
옥선희 < 영화칼럼니스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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