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치씨랩
과일의 유통 과정에서 손상 혹은 부패로 인해 버려지는 양이 전체의 약 7~8%에 달한다. 이로 인한 손실은 고스란히 비용으로 전환돼 과일 가격 상승과 생산자 마진 감소로 이어지게 된다. 2017년 벤처기업 인증을 받은 에이치씨랩(대표 문희철)은 과일과 같은 농산물 신선도를 더 오래 유지할 수 있는 혁신적 솔루션 제공을 목표로 설립됐다.
최인성 KAIST 화학과 교수(사진) 연구팀의 세포 보존 바이오나노 기술을 기반으로 하고, KAIST 창업원 엔드런과제의 후원으로 설립된 에이치씨랩의 주요 사업은 한마디로 농축산물의 신선도 유지 기간 및 보존 기간을 늘릴 수 있는 나노보존법의 개발과 판매다. 심혈을 기울여 개발 중인 과일 나노강화제는 스프레이 형태로 간편하게 과일 위에 뿌려서 신선도 유지 기간을 늘릴 수 있도록 개발되고 있다.
나노강화제 주성분인 폴리페놀, 미네랄, 비타민은 우리가 건강보조제로도 먹는 물질이기 때문에 인체에 무해하다. 또한 다양한 대상의 표면에 나노미터 두께로 흡착돼 그 기능을 발현해 여러 분야의 농축산물에 적용할 수 있다. 충남 창조경제센터 챌린지 과제를 수행하고 있는 에이치씨랩은 감귤 및 딸기에서 스프레이 나노강화제의 효과를 확인했으며 적용 대상을 확대하고 있다.
연구 전용 제품인 헤스티아를 판매하고 있으며 감귤 및 딸기용 엔키와 메테우스의 제품화를 추진 중이다. 나노스프레이 베리프레셔의 시제품도 출시를 앞두고 있다. 나노강화제 개발과 함께 조각 과일용 나노갈변방지제 역시 개발할 계획이다. 연구를 총괄하고 있는 최 교수는 “농축산물 신선도 유지 나노기술은 전 세계적으로 태동기에 있고 특히 신선도를 유지함과 동시에 영양소까지 제공하는 나노기술은 전무하다”고 설명했다.
국내외 청과물 시장의 막대한 규모뿐만 아니라 세계 식품첨가물 시장 규모가 2018년 40조원, 식용코팅제 시장은 2019년 4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관련 시장을 선점한다면 미래 먹거리 산업으로서 국가 경쟁력과 일자리 창출, 나아가 국민 건강에도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문희철 대표는 “최인성 교수와 함께 다년간 축적된 코팅기술을 과일류에 적용해 친환경적인 식용 코팅법을 개발하고 신선도와 보존기간을 획기적으로 개선하고 있다”며 “과일 유통 과정에서 생기는 부패에 따른 손실을 줄이고 항진균성, 항균성, 수분 손실 방지 등에서 효능을 입증했다”고 밝혔다.
그는 “나노강화제는 생산자에게는 더 신선한 제품을 공급할 수 있게 하고 판매자에게는 저장 기간을 늘려 신선한 과일을 판매하게 하며 소비자에게는 신선한 식품을 오래 즐길 수 있도록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에이치씨랩은 앞으로도 생산자, 판매자, 소비자 모두를 생각하는 제품을 개발해 식품 보존의 패러다임을 선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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