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채용시스템 '빨간불'…금감원, 11개사 현장검사 착수

입력 2017-12-19 16:29

은행권 채용시스템에 '빨간불'이 켜졌다. 채용 공정성을 저해할 소지가 있는 사례가 적발된 것이다. 금감원은 즉각 시중은행에 대한 현장검사에 착수하고 비리가 적발될 시 수사 의뢰도 검토하겠다고 못박았다.

1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은행권이 11월말까지 채용시스템을 자체 점검한 결과 일부 은행에서 채용 공정성을 저해할 만한 사례가 나왔다. 블라인드 면접을 실시하지 않거나 면접평가표 등을 연필로 작성한 일이 발견된 것이다. 면접위원 이외의 자가 면접을 평가하거나 채용증빙서류를 요구하지 않은 일도 있었다.

내부통제절차도 전반적으로 미흡했다. 부정청탁이 발생할 시 내부보고 및 피해자 구제 방안이 마련되지 않았고, 채용 절차의 적정성에 대한 주기적 점검도 하지 않았다.

여기에 은행들은 금감원에 "부정청탁 채용 사례는 한 건도 발견되지 않았다"고 보고했다.

이에 금감원은 은행권 자체 점검에 대한 적정성을 확인하고, 채용비리 적발을 위해 현장검사에 착수하기로 했다. 대상은 KB국민은행 등 11개 은행이다.

채용비리를 수사중인 우리은행과 내부통제절차가 구축돼있는 씨티·SC제일은행은 제외했다.

금감원 측은 "현장검사를 실시한 후 채용비리 의혹이 발견되거나 정황이 있을경우 적극적으로 수사 의뢰할 것"이라며 "은행연합회를 중심으로 채용절차와 관련한 'Best Practice'를 마련하겠다"고 강조했다.

금감원이 밝힌 Best Practice란 평가표 수정가능성 제거(태블릿 PC 활용 등), 채용공고시 부정청탁이 불합격 사유임을 명시, 채용비리 전담신고센터 운영, 채용절차의 주기적 점검 등을 의미한다.

채선희 한경닷컴 기자 csun00@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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