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영연 증권부 기자) “중국, 원자재, 정보기술(IT)에 주목하라”
증권사들이 제시한 내년 자산배분전략은 3가지 키워드로 요약된다. 한국경제신문이 19일 미래에셋대우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삼성증권 신한금융투자 등 5개 대형 증권사의 내년 자산배분 전략을 분석한 결과다. 증권사들은 주식은 국내와 함께 중국 등 신흥국 투자를 늘려야 한다고 조언했다. 국내 주식은 반도체를 비롯한 소프트웨어 등 IT업종의 주도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글로벌 경기회복세로 수요가 늘고 있는 산업금속 등 원자재에 대한 투자도 늘릴 것을 주문했다.
◆선진국 보다는 신흥국
내년엔 아시아 신흥국을 주목할만하다는 게 증권사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선진국에서 기준 금리인상 등 통화긴축 행보가 빨라지고 있는 만큼 성장성과 재정 정책에 여유가 있는 신흥국이 대안으로 꼽히고 있어서다. 박희찬 미래에셋대우 글로벌자산배분실 수석매니저는 “신흥국 경제의 규모가 커지면서 선진국 의존도가 줄고 있다”며 “글로벌 성장 기여도가 꾸준하게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증권사들은 중국 주식시장을 ‘투자 1순위’로 꼽았다. 김범준 삼성증권 WM(자산관리)리서치팀 수석은 “인프라 및 설비투자가 회복세를 보이고 있고, 온라인 비즈니스 확산으로 경기 회복 국면이 지속되고 있다”며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 매력과 내년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지수 편입 기대감도 크다”고 설명했다.
한국 주식의 매력도 여전하다는 평가다. 가장 유망한 업종은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IT주가 꼽혔다. 지나친 ‘쏠림현상’은 줄겠지만 주도주 역할은 그대로 할 것이란 예상이 많았다.
박재위 신한금융투자 글로벌자산배분담당 연구위원은 “반도체, 은행, 철강, 화학 등에 대한 관심은 유지하되 그동안 소외됐던 기계, 담배·음식료, 보험, 운송 등에 대한 관심을 가질만 하다”며 삼성전자, 기업은행, 포스코, 한화케미칼. 두산인프라코어, KT&G, 한화생명, 대한항공 등을 추천했다.
◆경기회복 혜택 보는 원자재 주목
증권사들은 글로벌 경기회복세로 원자재에 대한 투자 비중을 높일 것도 주문했다. 중국이 환경보호를 위해 원자재 생산을 줄이고 있는 상황에서 광산파업 등으로 공급이 줄어들고 경기회복에 따른 수요는 확대되고 있어서다. 구리, 알루미늄, 니켈 등 산업금속에 대한 투자를 추천했다. 서태종 한국투자증권 투자전략부 수석연구원은 “구리를 가장 추천한다”며 “글로벌 경기 회복에 따른 수요 증가와 주요 광산 파업으로 공급 차질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채권 투자는 줄이라는 조언이 나왔다. 정현종 한국투자증권 투자전략부 수석연구원은 “금리의 절대수준이 낮고 자본차익도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듀레이션(잔존만기)을 줄이고 이자율이 국채보다 상대적으로 높은 회사채를 중심으로 접근하는 것을 추천한다“고 말했다. (끝) / yyk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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