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평창이다!] 나이지리아 '평창판 쿨러닝'… 여자 봅슬레이 당찬 출사표

입력 2017-12-18 18:20
수정 2017-12-19 06:15
관전포인트 (5) '눈 없는 나라' 첫 도전기

싱가포르 여성쇼트트랙도 사상 처음 동계올림픽 참가
전이경 전 코치의 노력 '결실'

말레이시아는 스키·피겨 출전


[ 최진석 기자 ] 나이지리아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세 나라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하나는 겨울이 없는 더운 나라라는 것, 또 하나는 내년 2월 열리는 평창동계올림픽에 처음으로 출전한다는 점이다.

나이지리아는 여자 봅슬레이 2인승 대표팀(사진)이 새 역사를 썼다. 이들은 지난달 캐나다 캘거리에서 열린 국제봅슬레이스켈레톤연맹(IBSF) 북아메리카컵대회에 참가해 1·2차 시기 합계 13위를 기록, 평창동계올림픽 출전 자격을 획득했다. 여자 봅슬레이에서는 최근 3년 동안 5번의 국제대회를 완주하면 올림픽 출전권을 받는다. 육상선수 출신으로 파일럿(조종사)을 맡은 세운 아디군(30)은 육상 동료 응고지 오누메레(25), 아쿠오마 오메오가(25)를 설득해 봅슬레이에 도전했다. 1년여의 노력 끝에 아프리카에서는 처음으로 평창동계올림픽 출전권을 따냈다. 1993년 개봉한 영화 ‘쿨러닝’을 연상시킨다. 1988년 캘거리동계올림픽에 출전한 자메이카 남자 봅슬레이 대표팀의 이야기를 소재로 한 영화다. 2018년에는 ‘쿨러닝 평창편’이 시작되는 것이다.

싱가포르에선 쇼트트랙 여자 국가대표 샤이엔 고(18)가 싱가포르 역사상 첫 동계올림픽 출전 선수가 됐다. 그는 지난달 치러진 2017~2018 쇼트트랙 월드컵 3차 대회 여자 1500m 예선 7조에서 2위를 차지했다. 경쟁 선수들이 서로 엉켜 넘어지는 행운이 따라준 것. 준결승에 오른 샤이엔 고는 랭킹 포인트 144점을 따냈다. 1~4차 대회를 통해 랭킹 포인트 146점을 확보한 그는 가까스로 36명의 출전 엔트리에 이름을 올리며 평창행 티켓을 획득했다.

싱가포르 대표팀 뒤에는 한국 여자 쇼트트랙의 ‘전설’ 전이경 코치(41)가 있었다. 전 코치는 1994년 릴레함메르동계올림픽에서 1000m와 계주 금메달을 차지했다. 이어 1998년 나가노동계올림픽에서도 1000m와 계주에서 금메달, 500m에서 동메달을 따냈다. 싱가포르 대표팀을 2년 넘게 지휘한 전 코치는 값진 결실을 맺었다.

말레이시아는 평창행 비행기에 오르는 선수가 두 명이다. 알파인스키 대표 제프리 웹(19)과 피겨 남자싱글의 줄리언 이(20)가 그 주인공이다. 이들은 말레이시아 선수 중 처음으로 동계올림픽에 출전한다. 이 밖에 캐나다에서 태어난 아프리카 에리트레아 국적의 섀넌오그바니 아베다(21)가 평창동계올림픽 알파인스키 출전권을 획득했다.

최진석 기자 iskr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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