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정 'GTX 역세권' 웃돈 한 달새 3000만원 올랐다

입력 2017-12-18 17:20
수정 2017-12-19 09:08
파주~일산 GTX A 연장노선, 내년 하반기 조기 착공

착공 준비 3년 → 1년으로 단축
운정 센트럴푸르지오·힐스테이트…
정차역과 가까울수록 인기

일산신도시도 매수 문의 늘어
환승 역세권 연신내 땅값 5% 상승


[ 설지연/김형규 기자 ]
경기 파주 운정신도시에서 서울역까지 10여 분 만에 갈 수 있는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 연장 노선이 내년 하반기 조기 착공하기로 함에 따라 정차역 주변 부동산시장이 들썩이고 있다. 특히 GTX A노선 연장에 이어 동시 착공 호재까지 겹친 운정신도시 부동산시장에 훈풍이 돌고 있다. 미분양이던 아파트의 프리미엄이 최고 8000만원까지 올랐다.

고준석 신한은행 부동산투자자문센터장은 “주변 부동산시장에 미치는 파급력이 다른 교통수단에 비해 클 것으로 예상된다”며 “호재가 시간을 두고 정차역 주변 부동산시장에 반영될 것”이라고 말했다.

◆일산~삼성 구간과 동시 개통

국토교통부는 이달 파주~일산 연장선의 시설사업기본계획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계획안이 마련되면 향후 시설사업기본계획 고시(3개월), 실시협약 체결(12개월), 실시계획 수립(18개월) 등의 절차를 거친다. 통상 33개월 뒤에나 착공이 가능하다. 기획재정부는 국토부와 협의해 이 과정을 1년 정도로 대폭 단축할 계획이다. 이렇게 되면 일산~삼성 구간과 함께 내년 말 착공해 2023년 나란히 개통한다. 삼성~동탄 구간(39.5㎞)은 지난 3월 착공해 2021년 개통 예정이다.

GTX 평균 운행 속도는 시속 116㎞로 일반 지하철의 3~4배 수준이다. 이 노선이 완공되면 파주에서 서울역까지 10여 분 걸린다. 서울 삼성동까지는 24분 만에 도착할 수 있다. 국토부는 A노선 전 구간이 개통되면 하루평균 30만 명의 승객이 이용할 것으로 예상했다. 정부는 GTX B노선과 C노선도 사업성이 있는 것으로 확인되면 조기 착공에 들어갈 방침이다.

◆정차역 주변 들썩

‘운정신도시 센트럴푸르지오’ ‘힐스테이트 운정’ 등 GTX 역세권 아파트 분양권 프리미엄은 최소 5000만~8000만원 수준이다. GTX 호재에 힘입어 최근 한 달새 3000만원 이상 올랐다.

인근 목동동 A공인 관계자는 “프리미엄이 계속 올라가는 추세”라며 “GTX 역 예정지와 가까운 단지일수록 프리미엄이 높게 형성돼 있다”고 전했다. 경의중앙선 야당역과 가까운 야당동 ‘운정 롯데캐슬 파크타운’ 아파트 분양권 웃돈도 3000만~4000만원 수준이다. 2015년 분양 당시엔 프리미엄 1000만원 수준에서 거래되던 분양권이다.

야당동 B공인 대표는 “지난달 GTX 연장안이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한 이후 매수 문의가 늘고 시세가 급등했다”며 “종착역이다 보니 편하게 출퇴근하려는 직장인 수요, 노후 아파트가 많은 경기 고양시 일산 거주민의 이주 수요 등이 꾸준하다”고 말했다.

분양 중인 아파트 모델하우스에도 문의가 급증하고 있다. ‘운정 화성파크드림’ 아파트(1047가구)를 분양 중인 화성산업 관계자는 “현재 75%가량 계약이 완료됐는데 매일 계약이 꾸준히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15일 문을 연 ‘운정신도시 아이파크’ 아파트 모델하우스에는 주말 사흘 동안 2만70000여 명이 몰렸다. 현대산업개발 관계자는 “GTX 노선 가운데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한 곳은 A노선밖에 없다”며 “서울 접근성이 좋지 않아 2기 신도시 중에서 가장 홀대받았지만 유일한 단점이던 교통 문제가 해결될 것이 확실시되면서 문의가 급증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민은행에 따르면 GTX 연장 소식이 전해진 지난달 파주시 아파트 매매가 상승률은 0.23%로 경기도 평균 상승률(0.1%)의 두 배를 웃돌았다. 국토부에 따르면 2015년 12월 4285가구 수준이던 미분양 물량은 올 10월 현재 18가구로 줄었다.

GTX 킨텍스역과 대곡역이 지나게 될 일산신도시에도 매수 문의가 늘고 있다. 킨텍스역이 들어서는 일산 대화동의 C공인 관계자는 “노후화로 매력을 잃어가는 1기 신도시에 대형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곡동 인근도 비슷한 분위기다. 인근 J공인 관계자는 “역 근처 대림아파트는 20년 가까이 된 단지임에도 GTX를 이용하려는 매수 희망자의 문의가 꾸준하다”고 말했다.

서울 은평구에선 연신내역 주변으로 상가와 건물 매매가격이 뛰고 있다. 대조동 L중개법인 관계자는 “환승 역세권이 된다는 장점 때문에 땅값이 지난해보다 5% 가까이 올랐다”고 전했다.

설지연/김형규 기자 sj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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