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글기자 코너] 과목선택제와 고교학점제, 그에 따른 입시 변화는?

입력 2017-12-18 09:03
교육부는 2022년부터 고교학점제를 시행한다고 발표했다. 2018년 100여 개 연구학교, 선도학교를 선정해 3년간 시범 운영을 거쳐 고교학점제 세부 시행계획을 확정할 예정이다.

고교학점제란 대학처럼 고등학생들이 원하는 과목을 선택하고, 강의실을 다니며 수업을 듣는 방식인 ‘과목선택제’를 토대로 학점을 이수하고 누적 학점이 기준에 도달하면 졸업을 인정하는 제도로 문재인 대통령의 대선 핵심 교육 공약 중 하나다. 고교학점제는 과도한 성적 경쟁과 입시에 대한 부담을 덜고, 진로와 적성에 맞는 수업을 듣게 함으로써 진로 선택에 도움이 되도록 하자는 취지다. 더불어 4차 산업혁명 시대가 요구하는 융합형 창의 인재 양성을 위해 더 이상 획일화된 학년제, 단위제 교육과정을 유지할 수 없다는 인식이 바탕이 됐다. 평가는 성취평가제(절대평가제)를 적용해 과제 중심으로 이뤄진다.

고교학점제는 2022년 도입을 목표로 연구학교와 선도학교를 지정해 운영하지만 고교학점제 시행과 더불어 고교 체제 개편, 내신 절대평가와 연계되기 때문에 교육정책에 큰 변화가 올 것이다. 학년별로 단계적 시행 과정에서의 적용 범위와 방법을 잘 살펴봐야 한다.

고교학점제 시행에 따라 학점제형 학사 제도가 운용되면 자신이 재학 중인 고교에 원하는 과목이 개설되지 않으면 인근 학교의 교과목을 수강할 기회도 열린다. 인근 학교의 학생과 과목을 같이 수강할 수 있기 때문에 기존의 상대평가 방식에서 절대평가 방식으로 변화가 필수적이다. 교육부는 도·농 간 교육 기회 격차 해소를 위해 온라인에서 원하는 강좌를 듣고 수강할 수 있는 고교 K-MOOC도 함께 도입해 운영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진로에 맞는 과목 위주로 공부한다는 측면에서는 긍정적으로 보이나 시행 과정에서 발생하는 부작용을 걱정하는 시선도 적지 않다. 내신, 논술, 수능 외에 무엇으로 학생을 평가해 선발할 것인지, 고교 내신과 고교 체제의 개선을 어떤 순서로, 어떻게 진행할 것인지도 깊은 논의가 필요하다. 도·농 간 교육 기회 격차 해소, 강남 8학군의 쏠림 현상 해결도 풀어야 할 과제다. 입시에 유리한 과목 위주의 선택을 어떻게 해결할 것인지도 고민이 필요하다.

김수정 생글기자(동구마케팅고 1년) jy54451@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