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4.6%' 곧장 치솟는 대출금리…2% 저금리 '안녕'

입력 2017-12-17 11:04
수정 2017-12-17 11:05
코픽스 신규 금리, 6년 9개월만에 최대 상승
금융당국, 시중은행 가산금리 마진 확대 점검



한국과 미국이 기준금리를 잇달아 인상하면서 변동금리형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최대 4.6%까지 치솟을 전망이다. 은행이 가산금리를 단기간에 가파르게 올릴 경우 주택담보대출이자 등 가계 이자부담은 더 커질 것으로 우려된다. 금융당국은 시중 은행이 이자 마진율 확대를 위해 가산금리를 과도하게 올리는지 예의주시키로 했다.

최고금리가 4.6%에 육박하면서 종전 2%대 금저리 시대가 막을 내린다. 금리상승은 최근 은행연합회가 공시한 11월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 상승을 보면 알 수 있다. 변동금리형 주택담보대출의 기준금리로 활용되는 코픽스는 3개월 연속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11월 코픽스 신규취급액 기준 금리는 0.15%p 상승한 1.77%로 집계됐다. 전달 대비 상승 폭은 6년 9개월만에 최대. 잔액기준은 0.04%p 오른 1.66%로 공시됐다.

17일 금융당국과 은행권에 따르면 KB국민은행과 신한은행, 우리은행, KEB하나은행, NH농협은행 등 주요 시중은행은 18일 코픽스연동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인상한다.

국민은행은 신규 기준 코픽스 연동 대출 금리가 18일 3.11%∼4.31%에서 3.26%∼4.46%로 오른다. 잔액기준 코픽스 연동 금리도 3.26%∼4.46%에서 3.30%∼4.50%로 인상한다.

농협은행은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 연동 주택담보대출 금리(6개월 변동금리)를 15일 2.83%∼4.42%에서 18일 2.98%∼4.57%로 0.15%포인트(p) 올린다.

하나은행은 같은 기간 신규 기준 코픽스 연동 대출 금리를 3.220%∼4.502%에서 3.370%∼4.504%로 0.15%p 인상한다. 잔액기준 연동 금리는 3.502%∼4.502%에서 3.504%∼4.504%로 0.002%p 상향할 예정이다.

국민은행은 신규 기준 코픽스 연동 대출 금리의 경우 3.11%∼4.31%에서 3.26%∼4.46%로, 잔액기준 코픽스 연동 금리는 3.26%∼4.46%에서 3.30%∼4.50%로 인상한다.

신한은행은 신규 기준 코픽스 연동 대출 금리가 2.97%∼4.28%에서 3.12%∼4.43%로 오른다. 잔액기준 연동 금리의 경우 2.87%∼4.18%에서 2.91%∼4.22%로 뛴다.

우리은행도 같은 기간 신규 기준 코픽스 연동 대출 금리를 3.02%∼4.02%에서 3.17%∼4.17%로 상향한다. 잔액기준 연동 금리는 3.02%∼4.02%에서 3.06%∼4.06%로 0.04%p 올린다.

시장금리가 급등하면 신규취급액 기준 연동 대출 금리가 잔액기준 연동 금리를 앞지른다. 통상 잔액기준은 시장금리 변동을 서서히 반영한다. 반면 신규취급액 기준은 해당 월 신규 조달한 자금을 바탕으로 산출하기 때문에 시장금리 인상폭이 재빠르게 반영된다. 이 탓에 시중은행이 순수 마진인 목표이익률 조정으로 가산금리를 과도하게 올릴 수도 있다.

금융당국은 시중은행의 대출금리 동향을 매주 점검할 방침이다. 국내외 금리상승을 이유로 시중 은행들이 본격 마진 확대에 나설지를 들여다보겠다는 뜻이다. 인상 이유가 무리할 경우 해당 은행에 재조정을 유도할 방침이다. 최종구 금융위원장도 이달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뒤 "기준금리 인상ㅇ로 실제 시장금리와 조달금리 상승과는 무관하게 은행이 대출금리를 과도하게 인상하는 일이 없도록 면밀히 점검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김민성 한경닷컴 기자 me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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