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中 경호원의 韓 기자 폭행' 일제히 비판

입력 2017-12-15 10:31
수정 2017-12-15 10:32
우원식 “매우 유감”
김성태 “중국이 개 취급”
안철수 “강경화 장관 경질하라”

문재인 대통령의 중국 국빈 방문을 취재중인 한국 기자들을 중국 측 경호원들이 집단 폭행한 사건에 대해 정치권이 한목소리로 비판하고 나섰다. 야권에선 청와대의 책임있는 조치와 외교부 장관 경질을 요구하는 주장까지 나왔다.

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15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전날 발생한 중국 측의 한국 기자단 폭행 사건에 대해 “매우 유감스럽다”며 “국빈 방문에서 있을 수 없는 일이고 언론에 폭력이 가해지는 것은 어떤 경우에도 용납 못한다”고 말했다. 우 원내대표는 “청와대가 유감을 표했고 신속 수사를 요청한 만큼 중국의 성의있는 진상 조사를 요구한다”고 밝혔다.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주권국가의 정상외교 취재 사절단이 동네 개 취급당하듯 걷어차였다”며 “우리 측 경호진이 폭행 현장에서 강력히 대처하지 못하고 언론인들이 속수무책으로 당한 것은 모든 국민이 통탄할 일”이라고 말했다. 김 원내대표는 “청와대가 초동 대처를 제대로 하지 않은 것은 대단히 유감스럽고 잘못된 일”이라고 지적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대한민국 외교가 얼굴을 들 수 없을 정도”라며 “국민 자존심이 시퍼렇게 멍들었다는 것을 직시하라”고 말했다. 안 대표는 “문 대통령은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노영민) 주중 대사를 즉각 경질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하태경 바른정당 최고위원은 YTN 라디오 ‘신율의 출발 새아침’ 인터뷰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정상회담을 할 때 강력히 항의했어야 한다”며 “오늘부터라도 더 강력하게 대처해 중국이 이 문제의 진상 규명과 책임자 처벌에 협조하도록 끌어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승호 기자 us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