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KB금융·하나금융에 지배구조 개선 관련 '경영유의' 통보

입력 2017-12-15 08:53


금융감독원이 KB금융지주와 하나금융지주에 경영승계절차, 사외이사제도 등 지배구조 개선을 강력히 요구했다.

15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금감원은 최근 KB금융지주와 하나금융지주의 지배구조를 검사한 결과 최고경영자(CEO) 승계 프로그램 등에 문제점을 발견해 '경영유의'를 통보했다.

경영유의는 금융회사의 주의 또는 자율적 개선을 요구하는 행정적 지도 성격의 조치다.

금감원은 KB금융에 대해 경영승계 절차와 후보자군 선정을 관장하는 상시지배구조위원회의 운영을 개선하라고 요구하는 등 5개 항목에 대해 경영유의를 통보했다.

금감원은 KB금융지주에 회장 후보자군에 포함됐거나, 유력하게 포함될 수 있는 이사 등은 경영승계절차와 회장 후보자군을 선정하는 지배구조위원회에서 의결을 제한하는 방향으로 개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사외이사의 독립성이 확보되지 않은 점도 꼬집었다. KB금융지주가 현 회장이 포함된 간담회 방식을 통해 사외이사를 평가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금감원은 사외이사 평가시 현 회장을 평가자에서 제외하고 평가권한을 이사회나 이사회 내 위원회에 부여하는 등 평가절차를 개선해야한다고 밝혔다.

이밖에 후계자 양성프로그램의 내실화, 주요 직책 및 조직 신설 필요성에 대한 사전검토 강화, 시너지 성과평가 관련 장기지표 반영 등을 요구했다.

하나금융지주에 대해서는 회장후보추천위원회 운영과 관련해 개선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지주회사 회장은 원칙적으로 최고경영자(CEO) 후보군으로 포함돼 관리되고 있음에도 회추위원으로 참여하고, 일부 사외이사는 회추위에서 배제돼 있어 공정성이 훼손될 소지가 있다는 것이다.

이에 CEO 후보군에 포함되거나 유력하게 포함될 수 있는 이사 등은 회추위에서 관련 의결권을 제한하는 등 후보군 선정과정에서 배제하는 방향으로 회추위 운영을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또 CEO 승계절차 운영에 있어 내부후보군의 경우 그룹 핵심포지션 담당 임원과 핵심인재 후보군 중에서 탐색하게 돼 있으나 개념이 불투명해 자의적으로 운영될 소지가 있다고 봤다. 이에 개념을 명확히 해 객관성을 높일 필요가 있다는 설명이다.

외부후보군은 이사회 지원부서가 회추위에 제시한 이들을 대상으로 후보군 포함 여부를 논의하고 있어 투명성이 떨어질 우려가 있는 만큼, 기준을 명확히 하고 다양한 경로를 통한 추천을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내외부 후보군을 대상으로 최종후보군과 후보자를 선정하는 절차의 객관성과 공정성 확보를 위해 운영절차를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봤다.

금감원은 하나금융지주가 사외이사 후보군을 제시하는 기준이 명확지 않고, 추천과정의 투명성도 부족하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후보군을 다양화하는 한편 실제 후보자 제안 경로를 명확히 공시하는 한편 사외이사 선임절차의 객관성과 투명성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금감원은 이 밖에 하나금융지주에 CEO 양성프로그램의 내실화, 감사위원 자격요건의 검증강화, 리스크 관리기능의 독립성 강화, 경영발전보상운영위원회 운영 개선 등도 요구했다.

한경닷컴 산업금융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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