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인재포럼 in 베트남
특별연설 - 호앙꽝퐁 베트남 상공회의소 부회장
열악한 교육시스템·인프라 탓
풍부한 노동력 장점 아닌 시대
정부도 발전전략 수정할 때
[ 이동훈 기자 ]
“풍부한 노동자원은 더 이상 장점이 아니에요. 급속한 자동화 시대에 낮은 노동 생산성은 베트남의 미래에 치명적일 겁니다.” 호앙꽝퐁 VCCI(베트남 상공회의소) 부회장(사진)의 경고는 좌중을 술렁이게 할 정도로 호소력이 컸다. ‘글로벌 인재포럼 in 베트남 2017’에서 특별연설을 맡은 그는 “4차 산업혁명이라는 빠른 변화의 물결 속에 베트남 정부도 발전전략을 수정해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14일 개막식에 참석한 호앙꽝퐁 부회장은 “베트남에서 처음 열리는 글로벌 인재포럼을 통해 베트남의 발전을 위한 교육 프로그램을 새로 정립해야 한다”고 연설을 시작했다. 그는 4차 산업혁명이라는 글로벌 흐름을 명확히 꿰뚫고 있었다. “무선인터넷, 3D 인터넷 등 새로운 생산혁명이 세계를 휩쓸면서 우리 모두의 삶과 제조업의 근본을 변화시킬 것”이라는 게 그의 해석이다. 호앙꽝퐁 부회장은 “창의력을 근간으로 한 인류의 새로운 시도는 세계 모든 분야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베트남의 현실에 대해 냉혹한 평가를 내렸다. 베트남 학생들의 창의력 수준은 세계 하위권인 120위에 불과하고, 연구개발(R&D), 직업훈련 등 교육 인프라도 열악하다는 것이다. 특히 호앙꽝퐁 부회장은 낮은 노동 생산성이 베트남의 발목을 잡고 있다고 말했다. 말레이시아나 인도네시아 등 인근 동남아 국가에 비해 6~20배가량 낮다는 게 그의 지적이다.
호앙꽝퐁 부회장은 인재를 키울 만한 시스템이 제대로 안 갖춰져 있다는 것을 문제점으로 꼽았다. 교육시설, 교사 모두 태부족이다. 교육과 실제 생산현장이 동떨어져 있다는 것도 문제점으로 거론했다.
호앙꽝퐁 부회장은 베트남 정부가 국가 차원의 교육 틀을 새로 정립하려고 한다고 소개했다. 이를 위해 한국의 협력이 절대적이라고도 했다. 그는 당장 필요한 것을 열거하며 도움을 호소했다. 과학, 연구, 학술 교류를 통해 교사 양성이 시급하고, 학업 시스템을 체계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시스템 도입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날 첫 번째 기조연설자로 나선 하이메 사베드라 세계은행 시니어디렉터도 “4차 산업혁명에 대비해 기술력 높은 인재 개발이 베트남에 가장 필요하다”고 말했다. 베트남에 대해서는 문맹 퇴치나 수학 과학 등의 분야에 투자함으로써 기초 교육에 대한 성과는 이뤄냈지만 고급 인력 비중은 턱없이 낮다고 평가했다.
이동훈 기자 leedh@hankyung.com
하노이 특별취재팀 박동휘 지식사회부 차장(팀장), 허란 국제부 기자, 이현진 지식사회부 기자, 이동훈 증권부 기자, 신경훈 영상정보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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