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 정상회담
'한·중 경제 파트너십' 참석
[ 손성태/조미현 기자 ] 중국을 국빈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연일 중국인의 마음을 사기 위한 행보를 보였다. 중국 서민들이 즐겨 찾는 식당을 방문해 식사하고, 중국인이 열광하는 한류 스타를 현지 행사에 초청했다. 정치권 일각에서 ‘저자세 외교’라고 비판하지만 사드(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문제로 등을 돌린 중국 국민의 마음을 돌려놔야 한다는 전략적 판단에 따른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문 대통령은 14일 중국 베이징 국가컨벤션센터에서 열린 ‘한·중 경제·무역 파트너십’ 개막식에 참석해 “굉음과 함께 어두운 과거는 날려버리고 중국과 한국의 관계가 더욱 굳건하게, 맑은 향기로 채워질 수 있도록 우리 함께 노력하자”고 말했다. 이번 행사는 한국과 중국 양국 기업의 경제협력을 강화하기 위해 마련된 수출 상담 행사다. 현대자동차 아모레퍼시픽 등 국내 기업 173곳, 중국 현지 바이어 500여 곳 등 총 670여 명의 기업인이 참석했다.
문 대통령은 “‘먼 길도 친구와 함께 가면 힘들지 않다’는 말이 있고, ‘사업하기 전에 먼저 친구가 되라’는 중국 속담도 있다”며 “오늘 행사가 여러분 모두가 평생 함께할 수 있는 진정한 동반자를 만나는 기회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행사에는 중국에서 인기가 높은 한류 스타 배우 송혜교 씨와 아이돌 그룹 엑소가 초대됐다.
문 대통령은 현대차 부스를 방문해 현대차의 수소전기자동차를 시승했다. 문 대통령은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에게 “중국에서 어려움이 많았을 텐데 앞으로 잘하길 바란다”고 격려했다. 정 부회장은 “와 주셔서 영광이며 앞으로 더 열심히 잘하겠다”고 답했다. 문 대통령은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회장과도 대화를 나눴다.
문 대통령은 앞서 숙소 인근 베이징 댜오위타이(釣魚臺) 근처 조식 전문점 ‘융허셴장’에서 부인 김정숙 여사, 노영민 주중 대사 부부와 아침 식사를 했다. 문 대통령은 중국인이 아침으로 즐겨 먹는 메뉴인 중국식 빵 유탸오와 두유 더우장을 먹었다고 청와대가 밝혔다. 중국 사람들은 아침에 유탸오를 더우장에 적셔서 먹는다. 문 대통령은 식사를 마친 뒤 중국에서 일상화된 모바일 결제 시스템으로 음식값을 치렀다.
베이징=손성태 기자/조미현 기자 mrhan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