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서울브랜드기업 포커스] 광고와 디스플레이의 만남 ‘시스메이트’

입력 2017-12-13 19:08
디지털 사이니지·키오스크 생산
생산 공장과 전국 AS망 갖춰
젊은 기업문화 눈길

<>시스메이트



현대인은 홍수처럼 쏟아지는 광고 속에 살아간다. 이 순간에도 수많은 광고는 생활 곳곳을 가득 채우고 있다. 그만큼 눈길을 사로잡기 위한 광고업체의 경쟁 또한 치열하다.

최근엔 ‘디지털 사이니지’로 광고를 내보내는 사례가 부쩍 늘어나고 있다. 사이니지는 공공장소, 상업공간에 설치되는 디스플레이를 뜻한다. 패스트푸드 음식점과 카페, 공항 등 활용 영역도 넓다.

이 분야에서 탄탄한 입지를 다진 정종균 시스메이트 대표(사진)를 지난 5일 서울 금천구 가산동 본사에서 만났다. 시스메이트는 디지털 정보디스플레이(DID) 전문기업으로 사이니지와 키오스크(무인단말기) 등을 생산하고 있다.

사이니지 광고의 가장 큰 효과는 무엇일까. 정 대표가 확신에 찬 목소리로 답했다. “실시간으로 이미지나 영상, 날씨 정보, 뉴스 등을 한번에 보여줄 수 있습니다. 소비자의 시선을 잡아 끌기에 탁월하죠.”

그는 2009년 홈페이지 제작과 온라인 쇼핑몰 개설을 돕는 1인 기업으로 출발했다. 그러던 중 한 프랜차이즈 카페에 설치된 메뉴 정보용 사이니지를 보고 ‘사업이 되겠다’는 생각에 뛰어들었다.

“평소 직접 제품을 만들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했습니다. 사이니지를 본 뒤 ‘이거 괜찮다’라고 판단했죠. 머릿속을 떠나지 않더군요. 그 후 기존에 하던 사업을 접고 ‘올인’ 했습니다.”



새로 시작한 사업은 나름 자리를 잡아갔다. 일거리가 생기면서 10여 명의 직원도 뽑았다. 그러나 당초 예상과 달리 디지털 광고 시장은 빠르게 커지지 않았다. 가격 경쟁력이 발목을 잡았다. 수요 예측에 실패한 정 대표는 직원을 내보낼 수밖에 없었다.

“인생에서 가장 힘든 시기였습니다. 일반적인 광고판보다 2배가량 비싼 점을 간과했죠. 직원들을 불러모아 놓고 이번 달 월급까지 줄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참 미안합니다.”

정 대표는 홀로 영업에 나서기 시작했다. 전국 방방곡곡을 돌아다니며 자세 재품을 알렸다. 쉬는 날 없이 영업을 하면서 당시 연말과 연초 길거리를 떠돌았다.

“당시 신혼생활을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위기를 겪었어요. 부산 연평도 공동경비구역(JSA) 부근 마을까지 안 다녀본 곳이 없습니다. 매달 1만㎞ 넘게 발로 뛰다 보니 희망이 보이더군요.”

그는 소프트웨어부터 콘텐츠, 디자인 등을 관리해주는 서비스를 제공하기 시작했다. 뿐만 아니라 월 이용료 없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등 차별성을 뒀다.

전략적 공략으로 판매가 늘면서 시스메이트는 정상 궤도에 올랐다. 회사 전체 매출은 지난해 약 24억원으로 2015년(약 14억원) 대비 71% 가까이 뛰었다. 올해는 45억원을 바라보고 있다.

시스메이트는 관공서와 LG유플러스 등에 제품을 공급하면서 주요 고객사도 확보했다. 2015년엔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기업을 인수해 제조업까지 사업 영역을 넓혔다.

“이쪽 경쟁사는 모두 소규모 기업입니다. 위탁생산을 하는 경우가 많죠. 저희는 작지만 공장이 있다보니 맞춤형 제작도 가능합니다. 최근엔 다른 회사가 부탁하는 경우도 있어요. 중국산보다 선택권이 넓고 품질이 뛰어나죠.”



정 대표는 이달 중 공장을 확정 이전하기로 했다. 이 경우 월평균 생산량은 기존 168여 대에서 300대 이상으로 뛴다. 최근엔 일본과 중동 지역으로 수출을 시작했다.

그는 전국 198곳의 사후서비스(AS) 인프라를 갖춘 점도 강조했다. 시스메이트는 접수 시 4시간 이내 전문인력의 연락이 가고 다음날까지 방문하는 체계를 갖추고 있다.

“광고 관련 장비는 고장이 나면 안 됩니다. 항상 켜져 있어야 하기 때문이죠. AS망을 제대로 갖춰 중소기업의 약점으로 꼽히는 유지·보수를 해결했습니다.”

시스메이트는 이달 기준 20여 명이 근무하고 있다. 평균 연령이 30대 중반으로 젊은 기업에 속한다. 연차와 별개로 매달 셋째 주 금요일마다 휴식을 제공하는 ‘레저데이’와 함께 격려금, 성과금 등을 지급한다. 올해는 올해 서울산업진흥원(SBA) 선정 ‘하이서울 브랜드’ 기업에 이름을 올렸다.

“시스메이트는 젊은 기업입니다. 지속적인 투자로 내년 초엔 결제 키오스크를 출시할 예정입니다. 이러한 열정 가득한 문화를 알아봐주시면 좋겠습니다.”

◆ 하이서울 브랜드란

서울시와 SBA가 서울 소재 우수 중소기업에 부여하는 공동 브랜드. 서울시 홍보 슬로건 ‘하이 서울(Hi Seoul)’을 활용해 만들었다. 세계 10대 도시 서울의 브랜드 파워를 십분 활용하자는 취지다. SBA는 엄격한 심사를 거쳐 사업성과 기술성을 보유한 혁신형 중소기업에 브랜드 사용 권한을 주고, 다양한 마케팅 지원으로 이들 기업의 국내외 판로 개척을 돕고 있다.

박상재 한경닷컴 기자 sangja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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