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부호 타고 태평양·인도양 해저지도 만든다

입력 2017-12-13 17:29
수정 2017-12-13 17:35

한국이 아직 10%도 밝혀지지 않은 태평양과 인도양 바닷속 지도를 그리는 국제 공동연구를 추진하기로 했다.

한국해양과학기술원은 11일(현지시간) 미국 뉴올리언스에서 개막한 미국지구물리학회 연차 총회에서 미국·캐나다·호주 전문가들과 만나 태평양과 인도양 해저 지형도면 작성을 위한 국제공동 연구를 추진하기로 했다고 13일 발표했다.


해저 지형도면은 바다 생물과 광물자원, 해저 지진 연구에 필요한 지도다. 하지만 전 세계적으로 바닷속 지형과 수심, 생물 서식지까지 완벽히 조사된 해저지형도면은 10%에 머문다. 그나마 대륙에서 멀리 떨어진 태평양과 대서양, 인도양 해저 지형은 거의 알려진 게 없다.

국내 최대 규모의 해양과학조사선 이사부호는 길이 99.8m, 폭 18m에, 총톤수 5900t으로 ‘바다에 떠 있는 해양과학연구소’로 불린다. 지난해 취역한 뒤 시험 운항을 거쳐 올해 태평양과 인도양에서 해양 탐사 임무를 수행했다. 해양과기원은 이번 총회에서 해외 전문가들과 만나 이사부호가 항해중 수집한 인도양 뱅갈만에서 최초로 발견한 4000m 해저 협곡 등 수심과 해저 지형 정보를 공유했다. 이 과정에서 인도양의 기후결정 인자를 확인하는 한편 해저 활화산에서 특이 생물을 채집해 분석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미국 해양대기청(NOAA)과 태평양에서 열대성 저기압이 태풍으로 발달하는 메커니즘을 연구하고 있다. 홍기훈 원장은 “태평양과 인도양에서 이사부 호의 운항을 통해 얻은 정보가 학술적으로 인정받게 됐다”고 말했다.

박근태 기자 kunt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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