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트코에 도전하는 트레이더스, 안팔리는 제품 매주 60개씩 퇴출

입력 2017-12-12 18:08
올해 매출 27.1% 급증
매장 수 코스트코 추월

트레이더스의 경쟁력은
국산 신선식품 경쟁력 우위
마트보다 최대 15% 저렴

매출 부진 제품 신속 교체
"올때마다 신상 찾는 재미"


[ 류시훈 기자 ]
서울 성수동 이마트 본사 13층에 있는 창고형 할인점 트레이더스 본부에선 매주 금요일 ‘상품 컨벤션’이 열린다. 직설적으로 표현하면 상품 퇴출 회의다. 바이어 등 60여 명이 참여하는 회의에선 전국 12개 점포에서 뺄 상품과 새로 진열할 상품을 결정한다. 매주 50~60개 상품이 교체된다. 1년으로 따지면 5000개 상품 중 60%인 3000개가 교체되는 셈이다. ‘외면받는 상품을 빠르게 교체해 소비자들이 올 때마다 뭔가 새롭다고 느끼게 하는 전략’으로 트레이더스는 급성장하고 있다.

◆매장 수에선 코스트코 추월

신세계그룹 내에서 트레이더스는 ‘신(新)신성장엔진’으로 불린다. 이마트의 3대 사업부인 이마트(오프라인), 이마트몰(온라인), 트레이더스(창고형 할인점) 중 가장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올해 11월까지 트레이더스 매출 증가율은 27.1%로 이마트몰(25.5%)보다 높다. 오프라인 이마트 매출 증가율은 2.8%에 그쳤다. 기존 점포만 계산해도 트레이더스 매출은 12.8% 올랐다.

매장 수에선 외국계인 코스트코(13개)를 이달 안에 추월한다. 트레이더스는 2010년 용인에 첫 점포를 냈다. 이후 수도권을 중심으로 점포를 늘렸다. 현재 매장은 12개. 오는 15, 21일 군포점과 김포점을 열면 매장 수가 코스트코보다 많아진다. 창고형 할인매장 트레이더스는 국내 할인점 가운데 코스트코와 가장 비슷하다. 업계에서는 코스트코와 트레이더스의 경쟁이 시작됐다는 평가도 나온다. 트레이더스는 내년 위례신도시와 월계동에 추가로 점포를 낼 계획이다. 월계점은 트레이더스 서울 1호점이 된다.

◆이마트의 구매력 효과

트레이더스가 할인점 시장의 정체에도 성장할 수 있는 또 다른 비결은 가격이다. 일반 할인점보다 8~15%, 회원제로 운영 중인 경쟁 창고형 할인점보다는 3~5% 저렴하다. 그중 트레이더스가 다른 경쟁사를 압도하는 품목은 국산 신선식품이다. 수입고기와 수입과일은 코스트코와 경쟁해 이길 가능성이 없다고 판단한 트레이더스는 국내산에 집중했다. 삼겹살 한우 등 축산물과 딸기 귤 포도 등 제철 국산 과일, 그리고 수산물로 승부한다.

좋은 품질의 신선식품을 낮은 가격에 팔 수 있는 비결은 강력한 구매력이다. 이마트 145개 점포와 이마트몰이 갖고 있는 강력한 구매력이 트레이더스로 이어진다는 설명이다. 트레이더스 관계자는 “신선식품 직매입 규모는 이마트가 국내 최대”라며 “트레이더스에선 이렇게 구입한 대용량 제품을 낮은 가격에 판매해 인기가 높다”고 말했다.

전체 매출에서 신선식품이 차지하는 비중은 매년 커지고 있다. 2015년 35.8%였던 신선식품 매출 비중은 지난해 37.4%로 늘었고, 올해는 39.7%로 올랐다. 매출도 해마다 급증하고 있다. 품목별로는 올해 1~11월 기준으로 수산물이 45.6% 늘었고 채소(36.7%), 축산물(36.3%) 등이 뒤를 이었다. 대형마트에선 매출이 줄고 있는 쌀 잡곡 등 양곡류도 트레이더스에선 16.3% 증가했다.

연간 회비가 없다는 것도 트레이더스의 강점. 다른 창고형 할인점과 달리 비회원제로 운영해 별도의 가입비가 없다. 모든 신용카드를 이용할 수 있어 결제수단에 제약도 없다.

노재악 트레이더스 부사장은 “할인점 이마트의 매입 노하우를 바탕으로 국산 신선식품과 수입상품이 어우러지는 한국형 창고형 할인점으로 진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류시훈 기자 bad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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