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이코노미스트 '2018 세계경제 대전망'
[ 강영연 기자 ]
영국 경제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2018 세계경제 대전망》에서 내년 세계 경제가 올해만큼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미국 유럽 등 선진국뿐 아니라 신흥국으로도 경기 회복세의 온기가 퍼질 것이란 전망이다. 하지만 이 같은 성장세가 꺾일지 모른다는 우려도 내놨다. 이코노미스트가 예상한 위험 요인은 중국, 각국 중앙은행의 긴축 등이다.
올해보다 더 좋다
이코노미스트는 내년에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에 따른 10년간의 경제 불안기가 지나고 세계 경기가 골고루 회복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올해와 비슷하거나 그 이상의 성장세를 나타낼 것으로 예상했다. 미국과 유럽연합(EU)은 2% 안팎의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유럽은 지난 10년간 두 차례 불황을 견뎌내며 분열 직전의 상황에서 살아돌아오는 반전을 보여줬고 이제는 회복세를 이어가고 있다고 평가했다. 신흥국은 2014년 이후 최고의 한 해를 보낼 것으로 전망했다.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등 아시아 국가들은 5%대 경제성장률을 달성하고, 인도 성장률은 8%에 육박할 것으로 관측했다.
이코노미스트는 하지만 “2018년을 진정한 경기 회복의 서막이라고 예상하는 사람이 많겠지만 어쩌면 회복세의 끝을 향해 가고 있는지도 모른다”고 덧붙여 일말의 여지를 남겼다.
中 경착륙 우려 재부상할 수도
이코노미스트는 내년 세계 경제의 ‘걱정거리’로 중국을 꼽았다. 중국 경제의 경착륙이 또다시 글로벌 경제의 불안요인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과잉부채 문제가 여전히 해결되지 않는 가운데 시진핑 국가주석이 중국 경제에서 거품을 빼기로 마음먹은 듯한 행보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이코노미스트는 중국 정부가 경기 과열을 막기 위해 추진해온 부동산 시장 안정책, 금융시장 규제 강화, 환경 규제 등이 서서히 효과를 발휘하면서 목표성장률 달성에 실패할 것으로 내다봤다. 과잉부채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에서는 금융시장 혼란이 발생할지 모른다고 전망했다.
이코노미스트는 이보다 가능성이 높은 위기로 각국 중앙은행의 섣부른 긴축정책에 따른 경기 재침체를 지목했다. 미국 EU 중국 일본 등 주요 경제권의 중앙은행이 꾸준한 경제 성장세와 디플레이션(경기침체 속 물가 하락) 퇴조에 너무 빠른 속도로 기준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것이다.
온·오프라인 통합 ‘새 세상’
이코노미스트는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통합(OMO: online merges with offline)이 활발해지면서 관련 기업들이 주목받을 것으로 예상했다. 리카이푸 시노베이션벤처 최고경영자(CEO)의 예상을 인용해 내년에는 온라인과 오프라인이 긴밀하게 연결된 OMO의 세상이 도래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리 CEO는 “공유자전거, 차량공유, 음식배달 같은 서비스가 온라인과 접목된 중국은 OMO의 미래를 가장 먼저 맞이할 준비가 돼 있다”고 평가했다. 사용자들이 공유자전거를 타고 움직이면 클라우드 서버에 목적지와 이동 경로 같은 각종 정보가 저장돼 2차 정보로 활용할 수 있다. 리 CEO는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경계가 사라지면서 사람들은 전례없는 편리함을 누리게 됐지만 사생활과 안전을 보호할 방안을 확보해야 할 과제도 있다”고 지적했다.
정보기술(IT) 활황에 힘입어 세계 ‘큰손’ 간 투자 경쟁이 치열해진 탓에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 투자에서 수익을 내기가 갈수록 힘들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이코노미스트는 “벤처투자는 커다란 기회가 될 수도 있지만 고통 없이 그 기회를 잡을 순 없다는 사실을 배우는 한 해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전까지만 해도 미국 실리콘밸리 스타트업의 투자는 몇몇 벤처투자자의 몫이었으나 상황이 변했다. 국부펀드 및 대기업 자금이 스타트업에 흘러들고 있다. 이렇게 되면 지분 인수에 더 많은 돈이 들어 수익률 악화와 성공 가능성 저하라는 위험 요소가 발생한다.
SUV 시대의 도래
자동차업계에선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이 처음으로 글로벌 신차 판매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며 대세를 형성할 것으로 내다봤다. 자동차 통계기업 JATO를 인용, 역사상 처음으로 세계 신규 자동차 판매의 절반 이상이 SUV와 비슷한 형태의 자동차로 채워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SUV는 초고가 모델부터 보급형 모델까지 선택의 폭이 넓다는 것이 장점이다. 자동차 기업으로서도 높은 가격을 매겨 충분한 수익을 얻을 수 있어 한동안 SUV 강세가 지속될 것으로 JATO는 전망했다.
강영연 기자 yyk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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