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 ‘캐슬앤파밀리에 시티’ 분양까지 10여년 걸린 사연

입력 2017-12-12 10:03
수정 2017-12-12 10:04



(김진수 건설부동산부 기자) 아파트 분양 현장마다 사연이 있기 마련입니다. 토지주와 시행사 건설사 금융기관 등이 복잡하게 얽혀 때로는 사업이 지연되기도 하고 누군가 임자가 나타나 수완을 발휘하기도 합니다. 최근 롯데건설과 신동아건설이 경기 김포시 고촌 신곡지구에 분양하는 ‘캐슬앤파밀리에 시티’도 우여곡절이 많은 단지로 꼽힙니다.

우선 이 단지는 이번에 1차(2블록)로 지하2~지상 16층, 26개동 1872가구 규모로 공급됩니다. 전체로는 4682가구의 메머드급 단지입니다. 내년 개통 예정인 김포도시철도 고촌역과 가까운 편입니다. 고촌역에서 1정거장만 가면 5·9호선과 공항철도가 지나가는 김포공항역이 있습니다.단지 내 축구장 7.5배 규모의 공원이 조성될 예정이라고 하네요.

이 사업은 2000년대 초 한 철거업체가 시행사로 나서며 대규모 도시개발사업으로 추진했습니다. 신동아·청구·남광토건이 시공사로 참여하며 대출에 대해 보증을 섰습니다. 부동산 경기 침체와 토지 매입 지연 등으로 연대보증이 물린 신동아건설은 2010년 10월 워크아웃에 들어가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청구는 청산되고 남광토건도 주인이 바뀌는 등 몸살을 알았습니다.

부동산 시장 상황이 좋지 않은 가운데 채권단이 복잡하고 의사결정이 힘들어 사업이 계속 지연됐습니다. 그러다가 유암코가 채권 55%를 매입하면서 대주단이 유암코 NH농협은행 우리종금 등 금융권으로 좁혀졌습니다. 이후 대주단은 사업의 안정성과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 대형 건설사를 물색했고 결국 롯데건설과 손을 잡게 됐습니다.

현대건설도 내년 초 김포 향산지구에서 대단지를 선보입니다. 이 단지도 도시개발사업으로 10년가량 묶혔던 사업장입니다. 건설사들이 최근 몇년간 부동산 시장이 좋아지면서 한때 애물단지였던 사업장에서 속속 분양에 나서고 있습니다. 분양이 성공하면 건설사는 재무여건이 크게 개선되고 해당 지역은 새로운 주거지로 탈바꿈하게 될 전망입니다. tru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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