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인도 등 신흥시장 공략 나선 구글… 저사양폰용 OS·서비스 출시 잇따라

입력 2017-12-11 16:05
'안드로이드 오레오 고 에디션'
1GB이하 램서도 가동되는 OS

구글맵에 이륜차 음성 내비 추가
AI 음성비서, 피처폰서도 작동


[ 유하늘 기자 ] 구글이 13억 인구가 사는 인도 시장을 겨냥해 저사양 스마트폰과 피처폰에서 구동되는 서비스를 잇달아 출시하고 있다.

인도 일간 이코노믹타임스 등에 따르면 구글은 이달 초 1기가바이트(GB) 이하 램에서도 원활하게 가동되는 시스템 운영체제(OS) ‘안드로이드 오레오 고 에디션’을 인도에서 출시했다. 안드로이드 고는 저가폰에서 모바일 앱(응용프로그램)을 이전보다 15% 빠르게 실행할 수 있고 기본 프로그램의 설치용량을 크게 줄여 여유공간을 2배 확대할 수 있다.

이 프로그램은 지난 5월 열린 개발자 행사 ‘구글 IO’에서 처음 공개됐으며 이번에 공개된 버전은 최종 OEM 업체용 버전으로 한층 경량화됐다. 구글은 앱 크기를 줄여 느린 인터넷 속도에서 기존 구글보다 빠르게 검색할 수 있는 ‘구글 고’와 데이터 저장 서비스 ‘파일스 고’도 함께 내놨다.

구글 인디아는 이에 더해 현지 맞춤형 서비스도 선보였다. 구글맵에 이륜차 음성 내비게이션 기능을 추가하고 결제서비스인 구글 테즈에 인도 내 상점과 공과금을 직접 결제하는 기능 등을 추가할 방침이다.

인공지능(AI) 음성 비서 서비스인 ‘구글 어시스턴트’는 인도 통신사 릴라이언스 지오가 출시한 피처폰에서도 구동할 수 있게 됐다. 단말기업체들은 신흥시장을 겨냥해 메모리와 저장용량을 적게 쓰고 값싼 스마트폰을 공급할 수 있게 됐다.

구글이 이처럼 저사양 스마트폰 맞춤서비스를 강화한 것은 10만원 이하 저가폰이 많은 인도 시장에서 인터넷 사용자와 사용량이 급격히 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인도는 현재 스마트폰 이용자가 3억 명, 인터넷 사용자가 4억 명으로 추산된다. 2020년에는 인터넷 사용 인구가 6억5000만 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인도 국제경제관계연구위원회(ICRIER)에 따르면 인도 현지 데이터 사용량은 급격히 늘고 있다. 지난해 스마트폰 한 대에 월 1GB가 되지 않던 데이터 사용량이 최근에는 동영상 다운로드와 소셜 미디어 사용 급증으로 4GB가 넘었다. 2022년에는 스마트폰 한 대에 월 데이터 사용량이 11GB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이 같은 모바일 인터넷 사용량 급증은 저렴한 통신비 덕분에 가능했다. 지난해 이동통신사업에 새로 진출한 릴라이언스 지오는 무제한 음성통화와 문자서비스, 하루 500MB 데이터 서비스를 월 이용요금 153루피(약 2600원)로 쓸 수 있게 했다. 이에 에어텔 등 기존 통신업체도 연쇄적으로 데이터 이용료를 인하했다.

구글이 인도를 집중 공략하는 것은 신흥시장 공략을 위한 전략이기도 하다. 시저 셍굽타 구글 부사장은 “인도, 인도네시아, 브라질, 나이지리아와 같은 신흥국에서는 젊은 이용자가 구글 서비스 이용자의 대부분을 차지한다”며 “이들 가운데선 인도 이용자가 나머지 국가를 합한 것보다 많다”고 말했다. 이어 “인도에서 서비스를 잘 구축해 놓으면 세계 어디에서라도 잘 작동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하늘 기자 skyu@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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