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 회장 지분율 23.51%로
이병철 부회장은 16.39%
[ 김태호 기자 ] ▶마켓인사이트 12월8일 오후 4시45분
KTB투자증권의 1, 2대 주주 간 경영권 분쟁이 현실화되고 있다. 지난 4일 회사 이사진이 긴급 이사회를 연 데 이어 8일 최대주주인 권성문 KTB투자증권 회장(사진)이 장내에서 회사 지분 매입에 나섰다. 2대 주주인 이병철 부회장과 지분 경쟁이 본격화할 조짐이다.
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권 회장은 이날 KTB투자증권 지분 93만7825주(지분율 1.55%)를 장내에서 사들였다고 공시했다. 권 회장 지분율은 기존 21.96%에서 23.51%로 늘어났다. 지분 매입 이유는 “대주주로서 책임을 다하고 책임경영을 강화화는 차원”이라고 밝혔다.
시장에서는 권 회장의 지분 매입을 ‘경영권 방어’ 차원으로 해석하고 있다. 권 회장과 이 부회장은 지난해 공동경영을 선언했다. 이후 양측이 인사 문제 등을 놓고 갈등을 빚으며 ‘경영권 분쟁설’이 확산됐다.
이 부회장은 공동경영 당시 맺은 주식매매계약에 따라 지속적으로 회사 지분을 장내에서 매수해왔다. 이 부회장 지분은 16.39%까지 늘어났다.
최근 긴급이사회가 열린 데 이어 이날 이 회장이 지분 확대에 나서면서 분쟁설이 더욱 번지고 있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권 회장이 지분율 확대를 통해 본격적으로 경영권 방어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며 “긴급 이사회는 조용히 지나갔지만 양측의 충돌 가능성은 여전하다”고 말했다.
김태호 기자 highkic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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