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MBC 노영(勞營)방송 됐다"
[ 박종필/김희경 기자 ]
MBC 신임 대표이사 사장에 최승호 뉴스타파 PD(사진)가 임명된 것을 놓고 여야 정치권이 엇갈린 반응을 보였다. 더불어민주당은 “기대가 크다”는 반응을 보인 반면 자유한국당은 “완전히 노영(勞營)방송이 됐다”고 비판했다.
MBC 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 이사회는 7일 서울 여의도 사무실에서 사장 후보 세 명을 대상으로 공개 면접을 진행하고 투표한 결과 재적 이사 과반 지지로 최 사장을 선출했다고 밝혔다.
여야는 두 시간도 안 돼 논평을 내는 등 민감한 반응을 보였다. 최 사장은 2010년 MBC 시사프로그램인 ‘PD수첩’ 제작진으로 일하며 이명박 정부의 대표 국책사업인 4대강 사업 문제점을 다루는 프로그램을 제작했다가 경영진과 갈등을 빚는 등 정치적 논란을 일으켰다. 2012년 파업 참여를 이유로 MBC에서 해직된 후에는 독립언론을 표방하는 ‘뉴스타파’를 만들어 PD와 앵커로 활동했다. 이명박·박근혜 정부 시절 정권의 언론 장악 시도를 고발한 다큐멘터리 영화 ‘공범자들’을 제작해 지난 8월 개봉하기도 했다.
김현 민주당 대변인은 논평에서 “MBC가 그간의 불명예와 오욕의 역사를 벗고 공정한 방송, 국민의 사랑을 받는 MBC로 거듭나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반면 장제원 한국당 수석대변인은 “합법적으로 선출된 지 8개월밖에 안 된 (김장겸) 사장을 끌어내리고 결국 노조를 등에 업은 최 신임 사장이 MBC 사장실을 점령했다”고 했다. 이날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한국당 의원들도 성명을 내고 “허위 보도로 대한민국을 혼란에 빠뜨린 ‘광우병 보도 PD수첩’의 PD 출신을 사장으로 앉히려고 그토록 무리한 짓을 저질렀느냐”고 비판했다.
또 김철근 국민의당 대변인은 “최 신임 사장은 MBC 정상화에 힘써 달라”고 당부하면서도 “민주당이 야당 시절 제출한 방송법 개정안 처리를 차일피일 미룬다면 문재인 정부도 전임 정부처럼 방송을 장악하려고 한다는 비판에서 벗어날 수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박종필/김희경 기자 j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