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주주 웅진·극동건설 갈등에… 렉스필드CC 유상증자 무산

입력 2017-12-07 17:49
수정 2017-12-08 07:44
43.24%씩 동일한 지분 보유
웅진에 50억 유상증자 나서자
극동건설 강력 반발…법적 조치


[ 이고운 기자 ] 회원제 골프장인 렉스필드컨트리클럽(렉스필드CC)의 공동 최대주주인 웅진과 극동건설이 이 골프장에 대한 유상증자를 놓고 법적 갈등을 벌인 끝에 결국 유상증자가 취소됐다. 유상증자가 완료되면 두 회사 지분율 차이가 크게 벌어지게 되는 게 갈등의 원인이었다.

7일 렉스필드CC에 따르면 이 골프장은 당초 계획했던 50억원 규모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취소하기로 최근 결정했다. 렉스필드CC는 웅진을 대상으로 신주 500만 주를 발행하는 유상증자를 단행키로 지난달 결정했다. 웅진과 지분율이 같은 극동건설이 이에 반발해 법원에 신주발행금지 가처분 신청을 냈다. 최근 법원이 극동건설의 손을 들어주면서 유상증자가 취소됐다.

렉스필드CC 유상증자를 놓고 웅진과 극동건설 간 갈등이 불거진 건 증자가 마무리된 후 두 회사 간 지분율 차이가 커지기 때문이다. 웅진과 극동건설은 렉스필드CC의 공동 최대주주다. 각각 43.24%로 동일한 지분을 들고 있다.

원래 계획대로 유상증자가 진행될 경우 웅진 지분율은 74.69%로 높아지는 반면 극동건설 지분율은 19.28%로 떨어진다. 당초 계획에 따라 유상증자를 통해 웅진에 배정될 신주 수는 500만 주로, 렉스필드CC 전체 발행주식 수(402만여 주)보다 많다.

양측의 주장은 엇갈리고 있다. 웅진 측은 “렉스필드CC는 회원권 반환 및 시설투자 등의 요인으로 자금이 필요해 유상증자를 결정한 것”이라며 “극동건설 측에 유상증자에 참여할 의사가 있는지 사전에 확인했으나 거절했던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반면 극동건설 측은 “극동건설이 빠진 가운데 계획대로 유상증자가 진행되면 발생할 지분율 변동에 문제가 있다고 보고 가처분 신청을 했다”며 “사전협의라기보다는 일방적인 통보였기 때문에 법원에서 가처분이 인용됐다”고 주장했다. 웅진과 극동건설이 렉스필드CC의 공동 최대주주인 이유는 과거 두 회사가 ‘한 식구’였기 때문이다. 윤석금 웅진그룹 회장은 2009년 렉스필드CC 보유 지분 절반을 당시 그룹 계열사였던 극동건설에 증여했다.

2014년엔 잔여 보유 지분 전량을 웅진에 넘겼다. 극동건설은 이후 2012년에 법정관리에 들어갔고 웅진그룹을 떠나 세운건설 품에 안기게 됐다. 렉스필드CC는 경기 여주시에 있는 명문 골프장이다. 최근 적자가 이어지며 자본잠식에 빠졌다.

이고운 기자 cca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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