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핵 문제·한중 미래 발전 방향 등 협의
현대차·SK하이닉스 진출 충칭도 들러
[ 조미현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초청으로 오는 13일부터 16일까지 3박4일 일정으로 중국을 국빈 방문한다. 문 대통령 취임 후 7개월 만의 첫 중국 방문이다. 문 대통령은 임시정부 등 독립운동 유적지가 있고 현대자동차, SK하이닉스 등 한국 기업이 진출한 충칭(重慶)에도 들를 계획이다.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은 6일 “문 대통령은 시 주석과의 정상회담, 리커창 총리를 비롯한 중국 주요 지도자들과의 만남을 통해 수교 25주년을 맞은 한·중 관계 발전 현황을 평가하고 미래 발전 방향을 협의할 예정”이라며 이같이 발표했다. 박 대변인은 “북핵 문제를 평화적으로 해결하고 한반도에 평화를 정착시키기 위한 협조 방안과 역내 및 국제 문제 등 다양한 상호 관심사도 협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청와대 관계자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기간 중 이뤄진 한·중 정상회담 때처럼 사드(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관련 발언의 양이 줄거나 강도가 약해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베이징에서 13~14일 머물고 15일 충칭으로 향한다. 충칭은 베이징에서 2136㎞ 떨어진 중국 서남부 지역이다. 교통의 허브이자 중국 최대의 공업도시다. 중국에서 중앙아시아 유럽 등을 하나로 잇는 경제벨트인 ‘일대일로(一帶一路)’의 거점으로도 꼽힌다. 김구 주석이 이끄는 상하이임시정부가 1940년 옮겨와 1945년 해방 때까지 머무른 곳이기도 하다. 이곳에 공장을 세운 현대차, SK하이닉스에 문 대통령이 방문할지도 주목된다.
박 대변인은 “이번 국빈 방중은 올해 수교 25주년을 맞은 한·중 관계가 앞으로 새로운 25년을 향해 힘차게 출발할 수 있는 기반을 다지는 계기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조미현 기자 mwi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