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쇼트트랙 대표팀 빅토르 안(32·한국명 안현수)이 "개인 자격으로 2018 평창동계올림픽에 출전하고 싶다"고 밝혔다.
안현수는 6일 서울 송파구 한국체대 빙상장에서 열린 러시아 대표팀 훈련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나 "평창올림픽을 위해 4년을 준비했다. 포기할 수 없는 무대"라고 말했다.
그는 "만약 러시아 당국이 평창올림픽 보이콧 선언을 하지 않는다면 개인 자격으로 평창올림픽에 나설 것"이라고 했다. '만약 러시아가 보이콧 선언을 할 경우엔 어떤 결정을 내리겠는가'라는 질문에는 "잘 모르겠다. 생각하고 싶지 않다"며 말을 흐렸다.
이날 새벽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스위스 로잔에서 집행위원회를 열어 국가 주도의 도핑 스캔들을 일으킨 러시아 선수단의 평창올림픽 출전을 금지했다.
러시아는 IOC의 결정에 강력하게 반발하면서도 12일 회의를 통해 선수들이 개인 자격으로 평창올림픽에 출전하는 방안에 관해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러시아가 보이콧 선언을 하더라도 선수들의 출전 자격을 강제할 순 없다. 다만 러시아 내에서 상당한 비난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안현수는 "현재 선수가 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며 "다만 지금까지 평창올림픽을 바라보고 훈련에 열중한 선수들을 생각한다면, 출전을 허락해주는 것이 맞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러시아도 국기를 달지 않고 출전하는 것을 용인하는 게 쉽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안현수는 지난 4일부터 러시아 쇼트트랙 대표팀 동료들과 함께 국내에서 훈련하고 있다.
한편, 안현수는 2014 소치 동계올림픽을 앞둔 지난 2011년 러시아로 귀화한 뒤 올림픽 3관왕에 올랐다.
한경닷컴 연예이슈팀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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