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 소송으로 유명해진 윙클보스 형제
[ 허란 기자 ] 페이스북 소송으로 유명한 윙클보스 쌍둥이 형제가 세계 최초의 비트코인 억만장자가 됐다. 4일(현지시간) CNBC 등에 따르면 타일러·캐머론 윙클보스(36)는 세계에서 가장 많은 비트코인을 보유하고 있으며 그 가치가 처음으로 10억달러(약 1조860억원)를 넘어섰다.
윙클보스 형제는 2013년 1100만달러어치의 비트코인을 보유하고 있다고 공개했다. 당시 120달러였던 비트코인 가격이 이날 기준 1만1247달러로 100배 이상 뛰면서 세계 최초의 ‘비트코인 빌리어네어’에 이름을 올린 것이다. 이들 형제는 비트코인을 하나도 팔지 않고 그대로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형제는 페이스북 소송전으로 유명해졌다. 이들은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가 자신들이 개설한 하버드대 커뮤니티 사이트인 ‘커넥트유(ConnectU)’의 아이디어를 훔쳐 페이스북을 개발했다고 주장하며 법적 다툼을 벌였다. 2011년 저커버그 CEO로부터 6500만달러의 보상금을 받으며 소송과 대립은 일단락됐다.
윙클보스 형제는 비트코인 대중화를 위해 노력해왔다. 올해 초 비트코인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상장지수펀드(ETF) 출시를 시도했으나 미국증권거래위원회(SEC)는 사기 가능성을 이유로 승인을 거부했다. 2015년 10월엔 비트코인거래소 제미니(Gemini)를 개장했다.
허란 기자 wh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