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로드숍 이달 말 개장
지하 전체 화장품 체험공간
1~2층엔 300개 브랜드 입점
올리브영이 가장 공들인 강남본점 '코앞'에 도전장
[ 안재광 기자 ]
신세계백화점의 화장품 편집숍 ‘시코르’가 이달 말 서울 강남역 근처에 매장을 연다. 백화점 안에만 있던 매장이 처음 거리로 나오는 것이다. 시코르는 프랑스 최대 화장품 편집숍 ‘세포라’를 모델로 삼았다. 가까운 곳에 국내 헬스&뷰티시장 1위 업체인 올리브영 대표매장(강남본점)이 자리잡고 있어 주요 타깃층인 20~30대 고객을 두고 정면으로 맞붙게 됐다.
◆시코르 최대 매장…체험존 넓혀
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백화점은 이달 말 개점을 목표로 옛 금강제화 강남역점이 있던 매장을 임차해 시코르 매장으로 바꾸는 공사를 진행 중이다. 지하 1층, 지상 2층 규모로 매장 면적이 1000㎡(약 300평)에 이른다. 시코르 매장 중 가장 크다.
규모만 키운 게 아니다. 이곳에선 다양한 시도가 이뤄진다. 신세계백화점의 속옷 편집숍 ‘엘라코닉’이 일부 공간을 쓴다. 딥티크 아닉구딸 등 해외 향수 브랜드도 시코르 매장 중 처음으로 들여놓는다. 단순한 화장품 편집 매장이 아니라 ‘라이프스타일 매장’으로 특화하겠다는 게 신세계백화점의 구상이다.
기존 매장에서 호응이 좋았던 ‘체험형 공간’은 더 확장한다. 지하 1층에는 화장품 샘플을 마음껏 써 볼 수 있도록 한 ‘메이크업 셀프바’를 설치하고, 피부와 헤어 진단, 관리까지 가능한 정보기술(IT) 기기들을 들여놓는다. 1층과 2층은 각각 색조화장품과 기초화장품 브랜드들로 구성된다. 나스 바비브라운 슈에무라 랑콤 등 백화점 브랜드가 상당수 들어간다. 총 300여 개 브랜드 제품을 판매할 예정이다.
신세계는 작년 12월 신세계백화점 대구점을 시작으로 잇따라 연 5개 시코르 매장에서 성공 가능성을 봤다. 백화점에 잘 오지 않던 20~30대가 시코르 덕분에 더 많이 방문했고, 화장품 매출이 증가하는 것을 경험했다.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에선 시코르 매장을 따라 샤넬 맥 등 해외 유명 화장품 브랜드가 처음으로 백화점 지하 1층에 매장을 내기도 했다.
◆올리브영과 타깃 고객층 겹쳐
시코르 강남역점은 지난 9월에 문을 연 올리브영 강남본점과 약 90m 떨어져 있다. 올리브영 강남본점은 ‘본점’이라는 명칭을 붙일 정도로 올리브영이 공을 들인 매장이다. 4층 규모의 올리브영 강남본점은 음료, 스낵 등 식품을 전부 빼고 화장품에만 집중한 것이 특징이다. 시코르가 지향하는 것과 똑같은 ‘화장품 마니아의 놀이터’란 콘셉트로 꾸며져 있다.
1층 전체가 색조 화장품 브랜드로 채워졌고, 다양한 화장품 체험 공간도 마련돼 있다. 메이크업 제품만 모은 ‘메이크업 플레이그라운드’에선 샘플 화장품을 마음껏 써볼 수 있다. 증강현실(AR)을 통해 화장품 가상 체험도 가능하다. 태블릿PC에 얼굴을 인식한 뒤 립스틱을 색깔별로 칠해볼 수 있게 하는 식이다. 피부 나이를 측정해 주고 추천 화장품을 제시하는 ‘스마트 미러’도 눈길을 끈다. 20~30대 여성들이 부담 없이 방문해 좋아하는 화장품을 맘껏 체험한 뒤 구매로 연결되도록 하겠다는 의도다.
업계에선 화장품 편집숍 시코르와 헬스&뷰티 매장 올리브영이 서로 다른 업태지만 치열하게 경쟁할 것으로 예상한다. 주 소비자층이 20~30대 여성으로 겹치고 매장 형태나 콘셉트, 판매하는 제품군 등이 비슷하기 때문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헬스&뷰티시장 1위 올리브영에 별다른 경쟁자가 없었는데, 앞으로 시코르 매장이 늘면 상권에 따라 강력한 경쟁자가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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