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거래일간 12% 이상 올라
[ 최만수 기자 ]
유통업종에서 대표적 저평가 종목으로 꼽히는 현대백화점이 반등하고 있다. 4분기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가 호재로 작용했다.
5일 유가증권시장에서 현대백화점은 전날과 같은 10만5500원에 장을 마쳤다. 현대백화점은 최근 7거래일 동안 12% 넘게 오르면서 상승세를 타고 있다.
올해 현대백화점의 흐름은 지지부진했다. 올 들어 지난 11월 말까지 7.29% 하락해 유가증권시장 상승장에 동참하지 못했다. 유통업계 ‘라이벌’인 신세계가 올 들어 60% 넘게 오른 것과 대조적이다.
현대백화점과 신세계의 주가 성적표는 면세점이 갈랐다는 게 증권업계의 시각이다. 면세점 사업자들이 중국의 사드(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보복에도 불구하고 좋은 실적을 거둔 가운데 현대백화점은 이 사업을 아직 시작하지 않았다는 게 투자자들에게 부정적으로 비쳤다는 평가가 나온다.
현대백화점은 사드 보복 부작용을 우려해 면세점 개장을 내년 말로 연기했다. 주영훈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4분기엔 내수경기 회복과 이른 추위로 인한 ‘롱패딩 열풍’ 등의 영향으로 본격적인 실적 개선이 나타날 것”이라며 “내년에 중국인 관광객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돼 면세사업 투자에 따른 우려도 크지 않다”고 말했다.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도 매력적이다. 현대백화점의 올해 예상 주가수익비율(PER·주가/주당순이익)은 8.64배로 유통업계에서 가장 낮은 수준이다. 롯데쇼핑과 신세계의 올해 예상 PER은 18.13배와 13.18배다. 반면 부채비율은 48.6%로 신세계(111.0%) 롯데쇼핑(217.6%)보다 낮다.
이 같은 이유로 자산운용업계에서 ‘가치주 명가’로 꼽히는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과 신영자산운용은 현대백화점을 꾸준히 매수했다. 한투밸류자산운용은 현대백화점 지분 1.07%, 신영자산운용은 1.04%를 보유 중이다.
최만수 기자 bebo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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