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터·마이티 전기트럭… 현대자동차, 2019년 양산

입력 2017-12-04 18:08
수정 2017-12-05 11:20
한번 충전하면 서울~대전까지… 미세먼지 감소 효과도

정부·지자체 보조금 지원 검토
현대차 2019년 본격 양산


[ 장창민 기자 ] 현대자동차가 ‘서민의 발’ 포터와 중형 트럭 마이티를 기반으로 한 전기자동차를 2019년부터 양산한다. 한 번 충전하면 250㎞ 넘게 달릴 수 있을 전망이다. 승용차보다 이동 경로가 단순한 트럭은 충전소 설치가 수월하기 때문에 대중화 속도도 빠를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노후 디젤(경유) 트럭의 배기가스로 인한 미세먼지 문제 해결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4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자동차는 소형 트럭(1t) 포터와 중형 트럭(2.5t) 마이티를 기반으로 한 전기트럭 개발에 들어갔다. 내년까지 전기트럭 개발을 마치고 2019년 양산하기로 했다. 전기트럭엔 256㎾h 고용량 리튬폴리머 배터리를 얹을 것으로 알려졌다. 한 번 충전해 달릴 수 있는 주행거리는 250~300㎞ 정도인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차가 자체적으로 전기트럭 양산에 나서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국내 트럭 시장에서 1t 포터는 연간 10만 대, 2.5t 마이티는 4000대가량 팔린다. 현대자동차는 양산 초기 기존 판매량의 5~10%를 전기트럭으로 제조해 판다는 계획이다.

현대차는 포터 및 마이티 전기트럭을 주로 수도권 등 도심권역을 오가는 용도로 개발할 방침이다. 도심 내 이동이 많은 택배용 차나 우체국 차량 등 일정 구간을 오가는 전기트럭 수요가 상당할 것으로 보고 있다. 전기트럭 전용 차고지 내에 충전소를 설치하면 밤에 차를 세워놓고 저렴한 심야전기로 충전할 수 있는 것도 장점으로 꼽힌다.

특히 전기트럭이 배출가스를 내뿜는 노후 디젤트럭을 대체하면 대도시 미세먼지를 줄이는 데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현대차 고위관계자는 “승용차뿐만 아니라 상용차에 대한 환경규제가 대폭 강화되는 추세인 만큼 기존 노후 디젤트럭을 대체할 전기트럭 양산을 앞당겨야 할 것으로 판단했다”고 말했다.

정부와 지방자치단체도 전기트럭 보조금을 적극 지원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보조금이 충분히 나오면 전기트럭 대중화 속도는 더 빨라질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네비건트 리서치는 세계 전기트럭 판매량이 지난해 3만1000대에서 2026년 33만2000대로 10배 이상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전기트럭 시장을 놓고 업계 경쟁도 치열해질 전망이다. 르노삼성자동차도 비슷한 시기에 국내에 1t 전기트럭을 들여올 계획이다. 르노는 이미 전기차 기반의 1t 트럭인 캉구 Z E와 마스터 Z E 등을 유럽에서 팔고 있다.

다른 글로벌 완성차업체도 전기트럭 시장을 놓고 주도권 경쟁을 펼치고 있다. 독일 아우디폭스바겐그룹은 미국 트럭 생산업체 나비스타와 협약을 맺고 전기트럭 개발에 나섰다. 2019년 북미시장에 공동 개발한 모델을 내놓을 계획이다. 다임러그룹은 이미 자회사 미쓰비시후소를 통해 전기트럭을 출시해 일본을 시작으로 판매에 들어갔다.

중·소형뿐만 아니라 대형 전기트럭도 등장할 전망이다. 미국 전기차업체인 테슬라는 최근 36t의 짐을 싣고 한 번 충전으로 804㎞를 달릴 수 있는 대형 전기트럭을 2019년 내놓겠다고 선언했다.

전기트럭에 앞서 전기버스는 이미 국내서도 상용화 단계에 진입했다. 현대차는 지난 5월 3세대 전기버스인 일렉시티를 내놨다. 한 번 충전으로 최대 290㎞를 달릴 수 있다. 수소전기버스도 양산되고 있다. 현대차의 신형 수소버스는 내년부터 울산시 일부 시내버스 정기 노선에 투입된다. 내년 초 평창 동계올림픽 기간 셔틀버스로도 활용될 예정이다.

장창민 기자 cmj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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