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4회 무역의 날] "방송·전시·교육 등 서비스산업 육성… 양질의 일자리 만들자"

입력 2017-12-04 16:59
무협 '수출 사업화 촉진 방안'

방송 프로그램 포맷 수출액

3년간 年 200% 이상 증가
'꽃보다 할배' 美 진출하기도
"외주제작사 권리 보호 필요"

전시회 수출도 핵심 사업 꼽혀
한·중 기업 합작 '카페 쇼 차이나'
288곳 참여… 6만명 이상 관람
"해외 전시 예산 지원액 늘려야"


[ 좌동욱 기자 ] 한국무역협회는 ‘제54회 무역의날’을 맞아 방송, 전시, 교육, 프랜차이즈와 같은 서비스산업을 체계적으로 육성해 양질의 일자리를 만들어내자고 제안했다. 반도체, 휴대폰, 디스플레이처럼 해외에서 달러를 벌어들이는 핵심 수출 기업들을 키워내자는 것이다.

◆방송 수출 지원해야

4일 무역협회의 ‘서비스산업 부문별 수출 사업화 촉진 방안’에 따르면 국내에서 제작돼 수출된 방송 프로그램 포맷은 2012년 130만달러(약 14억원)에서 2015년 3910만달러(425억원)로 3년간 연평균 210.9%씩 증가했다. 같은 기간 완성된 방송 프로그램 수출이 2억1600만달러 수준에 머물고 있는 것에 비해 성장성이 상대적으로 높다는 분석이다.

방송 프로그램 포맷은 방송 시리즈의 전체 틀을 바꾸지 않으면서 에피소드별로 등장 인물이나 장소를 바꿀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말한다. CJ E&M의 케이블 채널 tvN에서 방송된 여행 프로그램 ‘꽃보다 할배’가 대표적이다. 프로그램이 인기를 얻자 국내에서 꽃보다 누나, 꽃보다 청춘 등 시리즈가 추가로 만들어졌다. 미국의 NBC 방송은 꽃보다 할배 방송 포맷을 수입해 2016년 ‘Better late than never(더 늦기 전에)’라는 제목으로 방송했다. 미국의 동시간대 시청률 1위에 올랐다.

다만 방송업계에서는 대형 방송사나 케이블업체들이 프로그램 저작권을 독점하고 있는 현실이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독립제작사가 프로그램을 만들어 흥행에 성공해도 저작권을 갖지 못해 수출 등에 따른 수익을 거둘 수 없다는 것이다. 이로 인해 독립제작사들은 영세한 규모로 머물러 방송 콘텐츠가 확대되지 않는 요인이 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무역협회는 방송 수출을 활성화하기 위해 우선적으로 독립제작사들의 저작권 보호를 강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영국의 경우 방송사에 판매한 프로그램이라도 외주 제작사가 저작권의 핵심 권리를 공유하게끔 하는 ‘외주 시행규칙’을 만들어 외주 제작사의 저작권을 보호한다. 무역협회는 이 밖에도 △방송사와 제작사 컨소시엄 수출 지원 △방송 프로그램 제작 및 유통 전문가 육성 △중소 독립제작사 수출 지원 확대 등의 방안으로 정부가 방송 프로그램 수출을 지원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전시산업 발전기금 조성

전시회 해외 수출도 서비스산업 수출을 위한 핵심 전략 사업으로 제시됐다. 한국과 중국의 전시기업들이 합작해 중국 베이징에서 매년 8월 개최하는 ‘카페 쇼 차이나’는 중국의 대표적인 커피 전시회로 자리매김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연간 22개국 288개사가 참여하고 6만 명 이상의 인원이 관람하고 있다. 국내 전시회사 규모가 크지 않고 해외 사업을 통해 수익을 내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해 정부 지원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실제 지난해 355개 국내의 전문 전시회사 매출 총액은 6400억원으로 영국의 최대 전시사업자 리드의 한 해 매출 1조5000억원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다.

무역협회는 정부의 해외 전시회 예산 지원액을 제조업 수준(국내 기업의 해외 전시회 단체 참가 지원액)으로 끌어올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독일이 전시면적 1㎡당 전시 참가 업체로부터 0.6유로씩 기부금을 거둬 해외 전시 개최를 지원하는 것을 벤치마킹해 전시산업 발전기금을 조성하는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이외에도 무역협회는 한류 교육서비스 수출을 지원하기 위해 민관 컨소시엄 방식으로 한류 콘텐츠 교육 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고 제안했다. 또 프랜차이즈 해외 진출을 활성화하기 위해 해외 상표권과 지식재산권 보호를 강화하고 글로벌 프랜차이즈 선도 기업을 육성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좌동욱 기자 leftk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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