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널·교량서 발생시 2배 이상 높아
권익위, 도로교통공단과 함께
최근 3년치 교통사고 분석, 개선안 마련
전봇대나 표지판 등 도로변에 세워진 공작물과 충돌한 교통사고의 치사율이 교통사고 평균 치사율보다 5배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터널과 교량에서 발생한 교통사고 치사율은 평균보다 각각 2배 이상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국민권익위원회는 도로교통공단과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 최근 3년간 발생한 교통사고를 분석해 이 같은 문제점을 찾아내 개선안을 마련했다고 4일 밝혔다. 권익위에 따르면 교통사고 100건당 사망자 수를 나타내는 ‘치사율’은 최근 3년간 전체 교통사고의 경우 2.02명이었다. 도로변 공작물 충돌 교통사고의 치사율은 10.66명, 터널 교통사고 치사율은 4.59명, 교량 교통사고 치사율은 4.21명으로 각각 집계됐다.
도로변 공작물 충돌사고의 경우 최근 3년간 총 1만1067건이 발생했다. 1170명이 사망하고, 1만4795명이 다쳤다. 도로 유형별로는 직선도로 평지가 61.9%, 굽은 도로 평지가 15.9%, 굽은 도로 내리막이 7.1% 순이었다. 기상 상태별로는 맑은 날이 75.6%로 가장 많았다. 차종별로는 승용차가 66.0%, 화물차 14.3%, 이륜차 7.1% 순이었다. 법규 위반 내용으로 보면 95.7%가 안전운전 불이행이었다.
권익위와 도로교통공단은 사고 발생지점을 정밀분석해 도로변 공작물 398곳, 터널 112곳, 교량 102곳 등 총 612곳 1396개 시설에 대한 개선 방안을 마련했다. 공작물을 제거하거나 옮기기, 도로 선형을 바꾸거나 구조를 개선하는 것 등이 주 내용이다.
권익위는 이 같은 내용의 ‘2017년 교통안전시설 개선방안 발표회’를 이날 오후 2시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회관에서 연다. 아울러 내년까지 개선방안을 적극적으로 시행할 것을 권고할 계획이다.
이미아 기자 mi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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