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쌀 5만t 해외 원조… 원조 수혜국서 공여국으로

입력 2017-12-04 08:54

한국이 내년부터 개발도상국에 쌀을 지원한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 1일 정부가 제출한 '식량원조협약(FAC) 가입 동의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함에 따라 조속한 시일 내에 FAC 사무국에 가입신청서를 제출하는 등 대외 절차를 마무리할 계획이라고 3일 밝혔다.

식량원조협약은 미국, 일본, 유럽연합(EU) 등 14개 국가가 회원국으로 가입해 개도국들을 대상으로 인도적 목적의 식량을 지원하는 국제 협약이다. 회원국들은 연간 총 30억달러(2017년 기준) 규모를 약정하고 이에 따른 식량 원조를 이행하고 있다.

식량원조협약 가입에 따라 우리나라는 내년도에 460억원(약 4000만달러)을 개도국에 지원한다. 정부는 약정 이행 방법으로 내년도에 국산 쌀 약 5만t을 활용해 중동, 아프리카 등에 원조할 예정이다.

5만t 원조 때 1만헥타르(ha)의 농지를 휴경하는 효과가 있다고 농식품부는 설명했다. 매년 과잉 생산 및 소비 감소로 20만∼30만t의 쌀이 남아도는 구조적인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될 것으로 정부는 보고있다.

김영록 농식품부 장관은 "우리나라는 기존에 원조를 받던 나라에서 원조를 주게 된 최초의 국가로 국제 원조 성공사례의 모델이 돼 왔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